26일 수사심의위 영향 조용한 생일 보낼 듯결정 따라 삼성 경영 불확실성 및 한국 경제 악영향 사법리스크 불구 '현장경영 박차… "가혹한 위기, 미래 기술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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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3일 만 52세 생일을 앞두고 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삼성그룹을 둘러싼 경영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기소 여부를 결정짓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이하 수사심의위)가 오는 26일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수사심의위 결정은 삼성의 경영 불확실성 및 한국 경제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는 만큼 재계의 이목도 쏠리고 있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23일 생일을 맞지만 '사법 리스크'로 운신의 폭은 좁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 병상 이후 제대로 된 생일상을 받아 보지 못한 상황이지만 올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재계 시각이다.지난 2017년 '옥중 생일'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지만, 올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이 회장을 병문안 하는 등 조용히 보낼 것이라는 전언이다.이 같은 분위기는 오는 26일 수사심의위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수사심의위 결과에 따라 이 부회장 기소 여부가 사실상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수사심의위는 검찰의 기소 남용권에 대한 비판이 일자 지난 2018년 검찰 개혁 차원에서 도입됐다.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의 수사 적정성·적법성 여부 등을 법조계·학계·언론계 등 외부 전문가의 판단을 받아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구성은 법조계와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문화·예술계 등 각계 전문가 150명 중 추첨을 통해 15명의 위원이 선정돼 진행된다.수사심의위에 결정된 사안은 강제성이 없다. 다만 지금까지 검찰이 권고를 따르지 않은 적이 없는 만큼 수사심의위 결정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검찰과 이재용 측은 30쪽짜리 의견서를 제출하고 각각 30분에 걸쳐 의견 진술을 진행한다. 특히 사건 내용과 법리 이해를 쉽게 돕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수사심의위 결정도 출석 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이뤄진다.이번 수사심의위 결정에 삼성은 물론 재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은 물론 한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기소될 경우 삼성은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실제 삼성은 지난 2017년 전장기업 하만 인수 이후 이렇다 할 인수합병 소식은 없는 상태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 공백이 또 다시 이어진다면 최근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투자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이 부회장은 독보적인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 분야에서 기존 메모리 반도체에 더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 원 신규 투자를 선언한 이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반도체와 함께 인공지능(AI), 5G, 바이오, 전장부품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특히 재계에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대책 수립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이 경영에 차질을 빚을 경우 국가적 대응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재계 한 관계자는 "한국 경제에서 삼성 비중을 감안하면 검찰의 기소는 부정적일수 밖에 없다"며 "수사심의위가 합리적 결론이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 부회장은 이런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 악화 및 경쟁자들의 도전에 직면하는 등 미래를 장담하기 힘든 실정이지만 생존을 위해 더욱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이 부회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시간이 없다"고 평가하며 미래 기술 개발에 매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반도체(DS부문) 및 제품(세트부문)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한데 이어 19일에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 미래 전략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반도체 비전2030' 달성 의지를 다졌다.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올해 첫 경영 행보로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 기술을 보고 받고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당부한 바 있다.이 밖에도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했으며 지난 3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살펴보기도 했다.이 부회장은 "가혹한 위기 상황"이라며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