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집 짓던 회사 50년만 건설업계 12위 사업부별 대표체제…책임경영 강화 SOC·해외개발·레저 등 사업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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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조직개편에 나섰다.

    반도그룹은 사업을 건설·투자운용 부문으로 양분하고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전문경영인 책임경영체제는 2017년 박현일 대표이사 취임때부터 준비해온 결과다.

    건설부문은 반도건설을 시공능력평가 12위로 성장시킨 박현일 대표(반도건설)와 '20년 반도맨' 김용철 대표(반도종합건설)가 맡는다. 투자운용부문은 최근 영입된 김호균 대표가 지목됐다.
     
    박현일 대표는 건축·설계분야 박사로 이론와 실무를 겸비한 건설전문가다.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 출신으로 목동 '트라팰리스'·반포 '래미안 퍼스티지'·이촌 '래미안 첼리투스' 사업을 총괄했다. 2015년 반도건설로 이직했으며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 대표는 대표취임후 주택사업외 공공·토목·SOC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반도건설 체질강화 및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용철 대표는 삼환기업을 거쳐 1999년 반도건설로 이직해 부산 온천동 초고층단지 '반도보라스카이뷰,와 동탄·김포·세종 주택사업을 총괄했으며 두바이 유보라타워 등 국내외를 섭렵한 건설전문가다. 20년 넘게 반도맨으로 근무하며 직원들에게 덕망 높은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

    투자운용부문 김호균 대표는 영국 웨일즈대학교 법학석사와 버밍엄대학교 경영학석사 과정을 밟은 뒤 하나은행을 거쳐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지냈다. 재무·법률전문가로 기업리스크관리 및 투자운영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그룹은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사업확장을 예고했다. 기존 주택사업뿐 아니라 민간택지개발·도시정비·해외개발·임대주택·레저·신사업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계획이다.

    권홍사 그룹회장은 그동안 "주변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경영혁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부별 전문경영인 책임경영을 통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며 "나 또한 전문경영인에게 조직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 독립적으로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그룹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다양한 사업이 예정돼 본격적인 사업다각화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변화하는 국내외 경제상황과 부동산시장에 발맞춰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온 만큼 회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그룹은 1970년 하숙집 공사를 시작으로 부산지역서 주택사업에 뛰어들며 기반을 닦았다. 현재는 시공능력평가순위 12위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