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집행부 해임관련 가처분 소송 진행중…공식입장無조합 "협상기회 열어뒀으나 소통없어 새 시공사 선정"
  • ▲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일대. ⓒ 연합뉴스
    ▲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일대. ⓒ 연합뉴스
    흑석9구역 조합이 집행부 꾸리기와 함께 새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반면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해지 통보를 공식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9구역 조합은 이달 새 조합장을 선출한뒤 8월부터 새 시공사 찾기에 나설 계획이다.

    조합측은 지난달 1일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에 계약 해지 결과가 담긴 총회 결과를 통보한뒤 소명기간을 제공했으나 롯데로부터 한달간 어떤 내용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대해 롯데건설은 "흑석9구역 현 집행부과 전 집행부가 소송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집행부가 명확치 않은 상황에서 시공권 계약 해지를 통보받다보니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 집행부는 지난 5월 열린 조합장을 비롯한 기존 집행부 해임 총회가 무효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둔 상태다. 

    반면 흑석9구역 조합은 총회를 통해 기존 집행부의 조합장이 해임됐으며 현재 이에 대한 가처분소송이 제기됐으나 소송결과와 상관없이 전 집행부의 해임 결과는 인정되야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조합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소송 결과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해임총회는 그 자체로 유효하다"며 "롯데건설에 시공계약 해지통보를 보냈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고, 소송 결과만 기다린다는 것은 결국 전 집행부의 승소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흑석9구역 조합은 앞선 총회에서 결정된 대로 기존 시공사였던 롯데건설에 7월말 시공사 계약해지최고장을 통보하고 9월중 시공사 해제해지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7월부터는 새 조합장과 집행부를 꾸리고 8월부터 새 시공사 선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계약해지 결정이후에도 시공사의 설계안 변경에 따른 대안으로 롯데건설 프리미엄 브랜드인 르엘(LE-EL) 적용, 주차대수 추가 상향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며 롯데건설과 협상 기회를 열어뒀으나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흑석9구역 사업은 면적9만4000㎡를 재개발해 1538가구를 짓는 정비사업으로 공사비 3632억원이 책정됐다. 현재 1군 건설사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하고 있다보니 하반기 정비업계 수주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