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애플 신모델 출시 효과로 영업익 32% 증가삼성전기는 갤럭시S20 부진 여파에 33% 감소 전망하반기 플래그십 출시 힘입어 동반 성장 기대
  • ▲ 자료사진. 갤럭시폴드. ⓒ삼성전자
    ▲ 자료사진. 갤럭시폴드. ⓒ삼성전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상반기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졌지만, LG이노텍은 전략거래선인 애플의 신모델 출시 효과로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삼성전기는 갤럭시 및 중화권 제조사의 판매 부진으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는 올 2분기 매출 1조4503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추정치대로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31.8%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산업이 상반기 부진에 빠졌지만, 애플의 신모델 출시 효과로 광학솔루션의 가동률 상승과 고정비 감소가 이뤄져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출시된 아이폰SE2는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SiP 중심으로 반도체 PCB 매출도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며 "코로나 영향이 존재하지만 전략거래선의 신모델 출시 효과와 반도체 PCB 매출 증가, 환율상승 효과 등이 실적 상승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은 1조6869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33.0%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급감 영향으로 일시적 둔화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해 오포, 비보 등 중화권 비중이 높은 편인데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0 판매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급감 영향으로 삼성전기도 일시적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모듈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및 주요고객사의 신모델 판매 부진에 따라 하이엔드 부품 공급이 감소할 것이며, 컴포넌트부문은 재택 근무 확산에 따른 서버용 고부가 제품 수요 증가에도 스마트폰의 부정적 영향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 출시와 5G 수요 증가 등으로 삼성전기의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은 20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하반기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를 출시할 예정인 만큼 대화면과 폴더블 등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하이엔드 부품 공급이 증가해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플도 하반기 아이폰12 출시가 계획된 만큼 LG이노텍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트리플카메라와 ToF 모듈은 LG이노텍이 거의 단독으로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부품업체의 2분기 실적도 다소 정체되겠지만, 이를 저점으로 하반기 부품 공급 사이클은 회복될 것"이라며 "하반기 미국과 유럽 등 빅마켓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애플의 서플라이체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