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예식 비수기인 6~8월 예약 올해 급증 예상2차 대유행 '우려'에 코로나19 장기화 영향가구·호텔업계 웨딩 프로모션·쇼케이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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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야드 메리어트 타임스퀘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전통적 비수기인 7~8월 예식을 올리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도 무더위속 7월 웨딩행사가 열리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식업계의 비수기로 알려진 6~8월은 장마와 폭염 등 예식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올해 7~8월엔 주요시간대 예약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신라호텔이 6월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 예약건을 취합한 결과, 3월 판매량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박 이상의 투숙객이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가을에 코로나 2차 대유행 전에 예식을 치러야 한다는 불안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부터는 예식업계 성수기인만큼 1년 전부터 주요 시간대가 상당수 예약이 차있어 7~8월이 지나면 11월 이후로 넘어가야 할 가능성도 있다.

    7~8월 예식 예약 증가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이후부터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호텔 관계자는 "아무래도 조금 상황이 좋아진 것 같고 결혼식에서 방역이 이뤄지고 있는걸 보면서 성수기 전에 규모를 줄여 식을 올리려는 예비부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결혼 비수기에도 관련업계가 앞다퉈 웨딩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다. 

    시몬스는 역대급 ‘웨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예비 및 신혼 부부를 위해 전국 시몬스 공식 매장에서 최대 20%의 파격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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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몬스
    결혼식은 연기했지만 신혼집 입주 등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하는 만큼 미루기 힘든 경우도 많아 가구업계의 예비부부 타겟 마케팅은 올해 비수기에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샘도 예비 부부와 신혼고객을 위한 ‘한샘 웨딩멤버스’를 론칭했다. 론칭 기념으로 전국 한샘디자인파크와 한샘인테리어 대리점에서 오는 31일까지 가구 할인 및 상품 증정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시행에 따라 규모를 줄이려는 예비부부들이 늘면서 호텔가의 소규모 웨딩 패키지 출시, 웨딩 프로모션, 쇼케이스 등도 이어지고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40인 이상의 소규모 웨딩을 준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웨딩 앳 더 파크(Wedding at the Park)’ 패키지 특별 할인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상황으로 프라이빗한 소규모 웨딩을 계획하는 커플들을 위해 패키지 가격을 행사일 기준으로 평일 15%, 주말 10% 할인해준다. 비수기인 8월 31일까지 웨딩행사를 대상으로 한다. 단, 8월 16일까지 예약을 확정해야 한다. 패키지 가격은 40명 기준 726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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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크 하얏트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은  오는 9일 오후4시부터 4층 주니어 볼룸에서 메리어트 웨딩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도 12일 예비 부부 등을 대상으로 웨딩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이 외에도 해외 신혼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국내 호텔들의 웨딩 관련 상품들도 잇따라 출시됐다.

    롯데호텔서울은 8월 31일까지 투숙에 한해 이그제큐티브타워 프리미어 스위트 숙박과 미쉐린 가이드 1스타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디너코스가 포함된 패키지를 출시했다.  
     
    서울신라호텔은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를 위해 24시간 동안 호텔에서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허니문 패키지를 선보였다. 지난 5월 선보인 허니문 패키지를 또 한번 새롭게 구성한 것으로, 9월 28일까지 투숙해야 한다.

    서울신라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바꾼 이색 허니문 풍경으로 서울신라호텔은 시티 허니문러에게 보다 풍성한 혜택으로 특별한 순간들이 가득한 여행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도 예비 신랑신부를 위한 허니문 패키지 3종을 선보이고 있다.

    워커힐 관계자는 "하늘길이 막히며 기약이 없어진 해외로의 신혼여행 대신, 국내로 발걸음을 돌리는 신혼부부가 증가하는 가운데, 가까운 호텔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기며 휴식이 가능한 ‘호캉스 허니문’이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강원도를 찾는 신혼여행객을 대상으로 프라이빗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포레스트 로맨틱 허니문 패키지’를 10월 31일까지 선보인다. 국내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부부를 위해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객실과 다이닝 중심으로 구성됐다.  

    히든클리프호텔은 지난 4월에 오픈한 ‘허니문 위드 유’ 상품을 여름 시즌에 맞게 리뉴얼 했다. 6월부터 8월까지 투숙할 경우, 발코니에서 원시림을 감상할 수 있는 디럭스 클리프 뷰, 조식 2인, 인피니티 카바나 대여 등이 포함된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한 웨딩업체 관계자는 "4월 정도까지는 코로나 때문에 식 일정을 미루고 싶다는 고객들이 많았지만 5월 넘어가면서부터는 미뤘던 분들도 상반기에 할 수 있냐는 문의가 많았다"며 "앞으로 코로나 이전의 결혼식은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규모를 줄여 식을 진행하려는 예비부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결혼 비수기라는 개념이 거의 없는 것 같고, 날짜만 괜찮으면 비수기여도 소규모로 식을 진행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