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익 1조6천억 전망… 전년比 161% 급증5분기 만에 1조 돌파하며 지난해 부진 씻어내코로나 사태 불구 서버·PC D램 수요 상승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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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불구하고 서버 등 D램 수요 증가에 힘입어 5분기 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는 올 2분기 SK하이닉스가 매출 8조2025억원, 영업이익 1조66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1%, 161.1% 증가한 수치다.추정치대로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게 된다.SK하이닉스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고객들의 재고 증가와 보수적인 구매 정책으로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져 매분기 실적이 감소하며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4.7%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다.올해도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이 비대면 디지털 사회를 촉진하면서 글로벌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서버 및 PC 등 D램 수요가 급증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하는 DDR4 8Gb D램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2월 평균 2.81달러에서 지난달 말 3.31달러로 약 18% 올랐다.특히 서버와 PC D램 고정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20%, 14% 이상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낸드도 SSD 수요 강세와 원가 절감으로 적자 축소가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128Gb MLC 제품 가격은 지난해 말 4.42달러에서 지난달 말 4.68달러로, 5.9% 상승했다.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한 8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시에도 서버용 D램의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한 데다 낸드도 SSD를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서버용 반도체는 모바일 등 다른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리스크가 낮다"며 "비대면 업무 환경 지원 및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한 수요가 추가로 발생하며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투자를 재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이어 "이같은 흐름이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꾸준한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D램 영업이익률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매출액 증가를 반영해서 13%p 개선될 것"이라며 "낸드는 물량 증가와 ASP 상승으로 1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