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 업계 간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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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업계가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이달 들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9일 업계 간담회를 개최한 결과 이러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완성차 및 부품 업체 15곳이 참석했다.협회 측은 “지난 2분기(4~6월) 수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46.7% 줄어들었다”며 “대금 지급에 2개월 시차가 있어 이달부터 유동성 문제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1분기(1~3월)엔 수출 관련 대금 지급이 지난달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으나, 이달에는 유동성 위기가 커졌다는 주장이다.예를 들어 A 부품 업체는 올해 초 자금을 투입해 신차의 부품 개발을 마쳤으나 코로나19로 수출 물량이 줄어 유동성 문제가 커졌다는 것이 협회 측 설명이다.A 부품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B 완성차 업체는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유동성 문제를 빨리 해결해 달라는 입장이다.간담회에 참가한 부품업계는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 방침에 따라 고용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만 고용유지지원금 관련 신청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또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역시 부품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시행해달라”고 요청했다.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협회장은 “4월 이후 나타난 전 세계적 수요 급감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이제 나타나고 있다”면서 “수출 및 대금 수령간 시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상생협약보증 등 정부의 지원 대책이 현장에서 적기에 차질없이 이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