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고급브랜드 내세워 수주전 갈기흑석11 8월 인가 마무리후 시공사 선정 돌입흑석9 '현대 디에치 vs 대림 아크로' 맞불 가능성
  • ▲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 ⓒ 연합뉴스
    ▲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 ⓒ 연합뉴스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전쟁이 펼쳐질 흑석동에서 건설사들이 고급 브랜드를 내세우며 수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11구역은 최근 HDC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 등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시공사에 조합원 개별접촉 금지안내문을 발송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다수의 시공사가 조합원을 만나 기념품 선물, 식사제공 행위가 적발되면서 수주전 과열 양상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흑석11구역은 최근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해 준비중이다. 오는 8월 인가 작업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다.

    하반기 정비업계 수주 가뭄이 예고된 상황이다보니 건설사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이 수주 의지를 적극 피력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상반기 반포3주구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총력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급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 브랜드 적용을 제시하는 방법도 고심중이다.

    입주후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급브랜드를 제시해 조합원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이같은 모습은 흑석9구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흑석9구역에서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맞붙을 전망이다.

    최근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 승리한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 적용을 약속하며 흑석9구역 입찰 참여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입찰 여부를 고민중인 대림산업이 참여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을 짓는다면 아크로(ACRO) 브랜드를 앞세울 가능성이 크다. 

    앞서 흑석9구역 조합은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고급 브랜드 르엘(LE-EL) 적용 여부를 두고 갈등을 겪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를 의식한 듯 수주 의사를 내비치는 건설사들 모두 고급 브랜드 적용을 약속하며 조합원들의 환심 사기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흑석동은 서울 서초구와 맞닿아 있어 준강남권 입지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건설사들은 서울 정비사업 공급 부족으로 일감이 없는 가운데 수주만 성공하면 수익성과 브랜드 홍보효과를 모두 누릴 수 있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흑석9구역과 11구역이 오는 11월 최종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벌써 건설사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며 "과열 수주전으로 치닫지 않도록 건설사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