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23.9% 줄었는데도… '성공적' 영상 메시지공정위 '후진 제동보조 기능' 표시광고법 위반 조사중"제프리 사장이 현장을 잘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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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광고 혐의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포드코리아가 ‘올 뉴 익스플로러’ 띄우기에 나섰다.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불거진 '후진 제동보조 기능' 문제는 애써 외면한 채 자화자찬이 한창이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사장은 지난 13일 일부 언론을 대상으로 영상을 공개하면서 그동안의 성과를 추켜세웠다.그는 “지난해 올 뉴 익스플로러를 성공적으로 국내에 선보였다”며 “지속적으로 사업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고급 브랜드 링컨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강화해 대형까지 전 차급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찬을 늘어놨다.제프리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현 상황에 맞지 않는 ‘과대포장’이라는 해석이 많다. 포드코리아의 상반기(1~6월) 판매 실적은 지난해 대비 23.9% 줄어든 3601대에 그쳤다.성공을 거뒀다는 올 뉴 익스플로러는 지난해 11월 출시 당시 장착되지 않은 후진 제동보조 기능이 있다고 속여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진 제동보조 기능은 후진 시 도로 교차 방향으로 다가오는 차와의 충돌을 방지해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현재 포드코리아는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 제3조를 위반한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관련 법은 소비자를 속이거나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거짓·과장의 표시 광고 등은 금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 2월 관련 자료를 받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결과를 내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회사 측이 구매자마다 50만원의 배상 결정을 내린 과정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일부 공식 딜러사가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요구하고, 인도를 미루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제프리 사장이 아직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3월1일자로 발령이 난 제프리 사장은 3개월이 지난 5월 중순 이후 한국으로 부임했으며 경영활동을 본격적으로 챙기기 시작한 것은 불과 한달 전 쯤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코리아가 새 수장 알리기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다만 기존 민감한 현안은 언급하지 않고 링컨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