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인수 심사 중단" 보도자료 수집·검토과정서 에로사항 발생… 결과 발표 늦춰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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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이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 일정이 또다시 연기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심사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심사 중단은 자료 수집 및 검토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이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EU 집행위는 심사 기한을 9월 3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심사 중단으로 결과 발표는 더 늦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부터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EU,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일본 등, 총 6개국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으나 결합 승인이 난 곳은 카자흐스탄이 유일하다.

    EU는 지난해 12월 양사 기업결합에 따른 반독점 여부에 대해 심층 심사를 진행했다. 당초 심사는 올해 5월 중 끝낼 예정이었으나, EU가 자료 요청 등을 이유로 심사 기한을 두 달가량 늦췄고, 이후 코로나19로 집행위가 심사를 일시 중단하면서 다시 9월로 연기했다.

    EU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으로 한국 조선사들이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LNG선 시장의 독과점 현상이 심화하고, 이에 따라 수요자인 선주사들의 지위가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EU 집행위는 지난달 해당 기업결합과 관련해 중간심사보고서 격인 스테이트먼트 오브 오브젝션즈(SO)를 통보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는 양사의 합병으로 인해 탱커·컨테이너·해양플랜트 분야에서는 경쟁 제한 우려가 해소됐으나, LNG선 및 LPG선 등 가스선 분야에서는 여전히 우려가 남아있다는 의견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