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일 정도 가동중단키로2013년 이후 처음 세아베스틸도 3주 휴동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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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이 특수강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자동차용 특수강 수요가 크게 줄어 더 이상 가동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16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특수강 공장 가동을 15일 정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가동 재개 시기는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재가동은 향후 주문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이 특수강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지난 2013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받는 타격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동 중단의 가장 큰 배경은 자동차용 특수강 수요 급감이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긴 하나 정상 궤도에 올랐다 보긴 어렵다.

    이같은 사실은 당장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판매량에서도 드러난다.

    현대차의 지난 6월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2.7% 감소한 29만1854대를 기록했다. 신차 효과로 국내 판매는 37.2% 늘었지만, 해외에선 34.2%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요 위축이 해외 전반에서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세계철강협회(WSA) 또한 지난 6월 발표한 자료를 통해 올해 세계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6.4% 감소한 16억5400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날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철광석 가격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수입 철광석(CFR, 운임포함인도) 가격은 이달 10일 기준 톤당 104.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와 비교해선 무려 톤당 4.5달러가 상승했다.

    6월 12일 이후 3주 연속 하락하며 톤당 100달러 아래로 잠시 내려갔지만 다시 한달 전 가격으로 회복했다.

    물론 특수강은 전기로 쇳물을 통해 생산되기 때문에 철광석 가격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원가 부담을 감안해 주문이 부족한 특수강 설비부터 멈추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제철은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설비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하게 그만둔다는 회사 방침을 엿볼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동 중단을 결정한 곳은 현대제철 뿐만이 아니다.

    특수강을 주로 생산하는 세아베스틸 또한 오는 22일부터 8월 8일까지 3주간 휴동에 돌입한다. 8월 초 하계휴가가 더해지며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졌다는게 세아베스틸 측의 설명이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도 지난달 일부 설비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주문량 부족으로 특수강 설비를 일시적으로 멈추게 됐다"며 "잠시 휴동 기간을 가진 다음 주문량에 맞춰 재가동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