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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사태를 두고 한국예탁결제원과 NH투자증권의 책임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속 직원들이 각자 회사의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사태를 두고 금감원과 금융위간의 네탓공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노조가 나서 옵티머스사태를 두고 회사에 피해 고객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예탁결제원 역시 책임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온다.
우선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지부는 지난 14일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옵티머스 사태 해결 관련 결의대회를 가졌다.
노조측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소극적 보상 비율, 소송을 통한 회수를 언급하며 고객들에게 꺼낼 수도 없는 이야기를 대책이라고 내놓았다"며 "진정성이 담기지 않은 보상 대책은 결국 피해 고객과 판매 직원에게 더 커다란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사태 수습을 위해 투자자 유동성 선 지급 비율을 산정을 앞둔 만큼 노조가 먼저 나서 회사의 명예를 강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의 경우 사무관리사로서 옵티머스 자산의 대조·확인의무가 없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다.
반면 허위기재가 명백해보이는 옵티머스운용의 매출채권 인수 등록 요청 이메일을 그대로 수용해 펀드명세서에도 반영했다는 주장에 관리부실과 방관에 대한 비난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예탁결제원의 공식적인 입장과 별개로 내부 직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사태와 관련해 예탁결제원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차원에서 이번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예탁결제원 측은 "사무수탁회사의 업무와 준공공기관으로서의 업무를 동일선상에 놓고 판단해선 안된다"며 "실제 운용 자산과 가격 산정 자산을 대조할 의무도 없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인력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사태가 금융기관들간의 네탓 공방에서 탈피해 회사에 자성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인식도 나온다.
또 제도의 헛점을 악용한 의도적인 사기가 되풀이되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옵티머스사태의 핵심인 제도의 헛점을 그대로 두고 불완전판매와 중간관리부실에만 초점을 맞추고 해당기관의 책임으로 이슈를 몰아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는 여전히 양측간 책임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위의 1만여 개에 달하는 사모펀드를 3년에 걸쳐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발표를 두고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금융위원회를 질타했다.
금감원 노조는 최근 '금융위는 발 뺀 전수조사' 성명서를 통해 금융위의 사모펀드 적격투자자 요건 완화, 사모펀드 운용사의 최소자본요건 완화, 등록제 전환 등이 최근의 펀드사태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반면 금융위원회가 사태를 보는 시각은 금융감독원의 관리부실에 있다.
최근 연이어 불거지는 사모펀드 부실 사태의 원인은 제도가 아닌 이를 악용하는 금융사들과 감독당국의 감시 소홀에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금융위는 직간접적으로 금감원이 코로나19 사태를 들어 사모펀드 감독을 제대로 못한 금감원의 감독부재를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당국간의 감정싸움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