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없는날에 이어 임시공휴일… 14~17일 휴무18일 물량 폭증 불가피… 여파 일주일 지속"임시공휴일 사전 공유했어야"
  • ▲ 택배 자료사진 ⓒ 뉴데일리경제
    ▲ 택배 자료사진 ⓒ 뉴데일리경제
    다음 달 1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택배 대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같은 달 14일 ‘택배 없는 날’에 이어 휴무가 하루 더 늘어서다. 광복절 앞뒤 휴업으로 다음 달 총 4일간 전국에서 택배가 멈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택배사들은 8월 17일 휴업을 잠정 결정했다. CJ대한통운은 임시공휴일 지정 직후 휴무를 공지했으며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도 조만간 방침을 내놓을 전망이다.

    택배 업계는 통상 정부 임시공휴일에 맞춰 휴일을 갖는다. 온라인 쇼핑몰 등 고객사 휴업으로 당일 처리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서비스 초기에는 공휴일 개념이 뚜렷치 않았지만, 최근에는 종사자 권익 보호 등을 고려해 정부 지침을 따르는 추세다.

    현장은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공휴일 지정으로 업무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불안이다. 앞서 업계가 합의한 14일 ‘택배 없는 날’에 이어 휴일이 더 늘어난 탓에 물량 폭증, 배송 지연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업계 관계자는 “접수와 집화, 배송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하는 택배업은 휴무 계획을 연 단위로 사전 수립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14일 휴일도 국토부 등 관련 기관과의 논의를 거쳐 지정했는데, 정부가 17일 공휴일을 갑작스레 통보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업계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했다. 배송업 종사자 권익 향상 등 최근 사회적 움직임을 반영한 결정이었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4곳은 이날 업무를 쉰다. 해당 일정은 각 업체와 국토부 담당 부서가 함께 조율했다.

    각 택배사는 다음달 12일 접수 분을 마지막으로 17일까지 업무를 쉰다. 이후 첫 업무 개시일인 18일에는 전국에서 물량 접수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처리가능 물량을 넘어서는 경우 강제로 접수를 제한해야한다.

    예상대로 18일 접수분을 모두 처리하지 못할 경우 접수 자체를 다음날로 넘기게 된다. 전날 잔여분과 19일 새 물량이 넘치면 그중 일부를 다음 날로 재차 넘겨야 한다. 업계는 이번 연휴 여파가 최대 일주일가량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첫 업무 개시 일에 물량이 넘칠 경우 집화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상황을 조율해야하며, 이 경우 전국에서 배송지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국토부 등 관련 기관과의 택배 없는 날 논의 단계에서 임시공휴일 일정을 사전 공지했다면 혼란이 적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