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영업익 줄었으나 신사업 성과삼성물산·LG상사, 트레이딩 위축하반기 더 걱정… 신규 비즈니스 확대가 관건
  • ▲ 미얀마 가스전 플랫폼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 미얀마 가스전 플랫폼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국내 종합상사들이 올 2분기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지만, 사업 다각화에 따른 신사업 성과에서 회사별로 희비가 갈렸다. 

    일찌감치 수익 다각화 등에 나서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안정적인 가스전 매출로 그나마 선방했고, 삼성물산과 LG상사 등은 트레이딩 사업이 위축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비롯해 삼성물산, LG상사 등 국내 주요 종합상사 업체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은 평균 40%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되면서 트레이딩 물량 감소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줄은 것이다. 업계에선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 충격은 덜하지만 앞으로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먼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2520억원, 영업이익 1344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18.2%, 25.3%씩 줄었다. 다만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리스크 관리를 통해 견조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이는 미얀마 가스전을 비롯한 에너지 사업 부문과 식량사업에서의 성과가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확보한 4개의 가스전 가운데, 2곳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식량사업도 포스코인터내셔널 실적의 상당 부문을 차지한다. 

    하지만 다른 종합상사들은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최근 들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한 방향으로 확대하기 시작했지만, 신규 사업들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9%, 매출은 3조170억원으로 15.4% 각각 줄었다. 철강은 물론 화학소재, 에너지, 금속 등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로가 막힌 탓에 일제히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0.8%)보다 0.4%p 하락한 0.4%까지 떨어졌다.

    LG상사 역시 코로나19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2분기 영업이익 3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40.3%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조30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8% 줄었다. 물류 사업 호조에도 산업재 트레이딩 물량 감소, 석탄 시황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이 대폭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현대종합상사도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제철 등 주로 다루는 품목 자체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현대종합상사 역시 타사 수준의 영업이익 감소는 예상 가능한 수순"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는 더욱 걱정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한 사업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리스크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주력'인 트레이딩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것이 필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종합상사들은 자원개발, 식량사업 등 신규 비즈니스를 꾸준히 확대해 오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 자원개발(E&P), LNG 등 3대 성장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상사도 최근 ICT 솔루션 등 신규 사업 개발을 검토하는 한편 보건·위생 분야 헬스케어 사업에도 진출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하반기까지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규 사업들을 적극 발굴해 리스크에 대비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