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탄산음료 칠성사이다 점유율 갈수록 하락세롯데칠성 간판 상품 70주년에 신제품·BTS 발탁 승부수상반기 점유율 반등은 실패… 이영구 대표 과제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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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0주년을 맞이하는 칠성사이다를 바라보는 이영구 롯데칠성 통합대표이사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국내 최장수 탄산음료이자 롯데칠성음료의 간판 제품의 활력이 점점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사이다 시장의 점유율 80%를 차지하던 이 제품의 점유율은 60% 후반으로 하락한 상황.이에 롯데칠성은 칠성사이다의 사상 첫 신제품 청귤·복숭아를 출시하는가 하면 BTS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통 큰 승부수를 던졌지만 현재까지는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5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가정시장 내 칠성사이다의 사이다시장 점유율은 해가 갈수록 하락하는 추세다.지난 2017년 76%였던 칠성사이다 점유율은 이듬해 73%로 하락한 뒤 지난해에는 69%로 떨어졌다. 여전히 과반을 점유하고 있지만 한때 사이다시장 80%를 차지하던 위상에서는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여기에는 칠성사이다가 무려 70년간 판매돼 온 제품이라는 점과 함께 경쟁사의 스프라이트, 천연사이다, 나랑드사이다 등이 시장을 넓혀온 점도 주효했다.사실 칠성사이다는 롯데칠성음료에 있어 각별한 의미다. 사명에 ‘칠성’이 들어있는 것처럼 오늘날 롯데칠성을 만드는데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해온 것도 바로 칠성사이다다. 국내 탄산음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면서 또한 출시 이후 사이다 시장 1위를 놓지 않은 효자 제품이기도 하다.이 때문에 칠성사이다의 반등은 올해 롯데칠성 음료-주류 통합법인 대표로 취임한 이 대표가 직면한 과제이기도 하다.실제 이 사장은 칠성사이다 70주년을 맞이해 각별한 정성을 들여왔다. 지난해 말 칠성사이다의 페트병을 투명한 재질로 리뉴얼한 것에 이어 지난 5월에는 70년만에 처음으로 칠성사이다 청귤과 칠성사이다 복숭아를 출시했다. 광고모델도 인기그룹 BTS를 발탁하는 파격을 보이는 중이다. BTS 칠성사이다 광고는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시됐다.하지만 좀처럼 점유율은 반등하지 않는 모양새다. 올해 6월 누적 칠성사이다의 점유율은 68.9%로 지난해 점유율보다도 하락했다. 70주년을 맞이해 파격적인 시도를 해왔음에도 아직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롯데칠성 관계자는 “칠성사이다는 롯데칠성의 간판과 같은 상품으로 대규모 할인을 진행하지 않고 있어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신제품 출시와 BTS 효과 등이 나타나면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칠성사이다와 관련 이 대표가 롯데칠성 음료부문에서 20년 이상 근무해온 음료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시험 받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특히 롯데칠성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시작된 이후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음료-주류부문을 통합 하는 등 조직 재편에 나서는 상황. 이 과정에서 캐시카우인 칠성사이다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의 탄산음료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는데 반해 롯데칠성은 칠성사이다 70주년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마의 영향이 가시는 이달 중순 이후의 경쟁이 이뤄진 뒤에야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