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줄줄이 실적 발표… '셧다운' 여파 고스란히 반영 전망대한항공 이외 대부분 적자폭 클 것으로 예상
  • ▲ 텅 빈 공항 ⓒ 연합뉴스
    ▲ 텅 빈 공항 ⓒ 연합뉴스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항공업계 표정이 어둡다.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를 냈던 1분기와 달리 2분기는 적자 폭이 클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국적사는 다음주쯤 2분기 실적을 줄줄이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오늘 실적이 공시된다.

    업계는 2분기가 앞선 1분기보다 힘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3월 중순경 본격화된 국제선 셧다운(운항 중단) 타격이 3개월 내내 지속돼서다.

    제주항공은 지난 5일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업계 첫 주자였다.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매출 360억원과 적자 847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8% 감소했고 적자 폭은 더욱 커졌다.

    다른 회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항공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화물 수송량 확대와 운임 인상 효과로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예상한다. 다만 3분기 초부터 화물 운임이 다시 하락세를 걷기 시작해 이번 분기부터는 인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1000억원대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너스 성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1분기 2000억원대 적자와 비교해 손실 폭을 줄였다. 아시아나도 화물 운임 인상과 수송량 증가 수혜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는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 노선 의존도가 높고 화물기 대체 투입이 어려운 LCC 업계의 경우 대안이 없어 셧다운 여파를 온전히 맞고 있다.

    주요 상장 LCC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5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에어부산도 같은 수준의 손실이 전망된다. 비상장사인 에어서울도 적자 폭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대규모 손실이 3~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운항 중단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어서다.

    업계는 당분간 정상 영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해 유상증자 등 자체 자금 조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실적악화 등으로 투자자 시각이 보수적으로 변해 이마저도 확신할 수 없다.

    티웨이항공은 참여율 저조로 지난달 말 500억원대 유증을 중단했다. 이달 중순에는 제주항공이 1700억원대 증자를, 진에어는 오는 9~10월 1000억원대 유증을 계획 중이지만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회복 시기를 가늠할 수 없어 당분간은 비축 현금을 끌어쓰거나 외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투자심리 위축, 금융권 자금 조달 제한 등으로 대안 마련도 수월치 않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