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현지 담보 대출 만기현지 건 상환 후 잔여금액 경영 자금으로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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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SC제일은행을 금융주선사로 선정하고 윌셔센터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기존 대출보다 더 많은 금액을 조달해 빚을 갚고, 남은 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지 금융권에서 받은 윌셔센터의 담보대출 만기는 다음 달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만기 전까지 리파이낸싱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등 업황 악화를 고려해 매각이 아닌 리파이낸싱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간 시장은 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LA윌셔센터를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예측했다.
윌셔센터의 자산가치는 약 1조4000억원으로 평가된다. 기존 담보대출은 약 40%인 4900억원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윌셔센터의 담보대출비율(LTV)을 70%까지 올릴 것으로 전해진다. 추가로 2500억원 수준의 담보대출을 받는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윌셔센터 관련 리파이낸싱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금액 등 세부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윌셔센터는 대한항공 100%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이 소유하고 있다. 연면적 200만㎡, 지하 5층~지상 73층 규모에 사무 공간과 호텔, 판매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한항공이 올해 조달하는 자금은 총 5조4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현재 대한항공은 PE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내면세품판매사업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 사업부의 매각가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서는 1조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정부 지원도 받았다. 대한항공은 상반기 산업은행으로부터 조달받은 1조2000억원 조달받았으며, 하반기 8000억원의 추가 신청을 통해 총 2조원을 수혈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