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현지 담보 대출 만기현지 건 상환 후 잔여금액 경영 자금으로 투입
  • ▲ 대한항공 LA윌셔센터 ⓒ 연합뉴스
    ▲ 대한항공 LA윌셔센터 ⓒ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LA 윌셔그랜드센터'를 담보로 경영자금을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조달 가능 금액은 2500억원으로 추정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SC제일은행을 금융주선사로 선정하고 윌셔센터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기존 대출보다 더 많은 금액을 조달해 빚을 갚고, 남은 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지 금융권에서 받은 윌셔센터의 담보대출 만기는 다음 달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만기 전까지 리파이낸싱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등 업황 악화를 고려해 매각이 아닌 리파이낸싱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간 시장은 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LA윌셔센터를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예측했다.

    윌셔센터의 자산가치는 약 1조4000억원으로 평가된다. 기존 담보대출은 약 40%인 4900억원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윌셔센터의 담보대출비율(LTV)을 70%까지 올릴 것으로 전해진다. 추가로 2500억원 수준의 담보대출을 받는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윌셔센터 관련 리파이낸싱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금액 등 세부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윌셔센터는 대한항공 100%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이 소유하고 있다. 연면적 200만㎡, 지하 5층~지상 73층 규모에 사무 공간과 호텔, 판매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한항공이 올해 조달하는 자금은 총 5조4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현재 대한항공은 PE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내면세품판매사업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 사업부의 매각가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서는 1조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정부 지원도 받았다. 대한항공은 상반기 산업은행으로부터 조달받은 1조2000억원 조달받았으며, 하반기 8000억원의 추가 신청을 통해 총 2조원을 수혈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