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조선 등 기존 전방산업 수요 대체 차원포스코, 이노빌트로 프리미엄 강건재 시장 공략현대제철, 풍력발전 등 비조선향 프로젝트 수주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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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철강사들이 신수요 창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조선 등 기존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을 대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프리미엄 건설자재 브랜드 이노빌트를 론칭하며 강건재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글로벌 물량을 확대함과 동시에 풍력발전 프로젝트 등에 적극 참여하며 비조선향 후판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 하반기 신수요 창출로 코로나19 피해를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포스코는 강건재 수요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5월 열린 강건재 사업설명회에서 건축용 철강재를 자동차강판에 이어 차세대 핵심제품으로 육성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강건재는 빌딩, 주택과 같은 건축물이나 도로나 교량 등 인프라를 건설하는데 사용되는 철강제품을 말한다. 그러나 건축물의 골격이 되는 강건재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 어떤 철강제품이 사용되었는지 알아보기 어렵다.

    이에 포스코는 최종 소비자도 쉽게 알아보고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강건재 통합브랜드 이노빌트를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출범 이후 포스코는 고객사의 강건재 상품 중 포스코 철강을 사용하고 품질과 성능이 우수한 23개 제품을 이노빌트로 선정하기도 했다.

    포스코가 강건재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자동차 수요로만 고부가가치 철강재 제품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 판단해서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닥쳤을 경우, 기존 전방산업 수요를 대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무엇보다 미래 성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강건재 대표 상품으로는 컬러강판을 들 수 있다. 컬러강판을 주 생산품으로 하는 동국제강은 올 1분기 시황 악화에도 유일하게 전년 대비 성장했다. 컬러강판이 효자종목으로 실적 개선을 이끈 결과다.

    이 외에 고객사들과 제품 공동개발 등을 추진하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단 점도 론칭 배경으로 작용했다. 실제 포스코는 건설자재 제작회사인 NI스틸과 스틸커튼휠을 공동 개발했는데, 이는 대표적 상생사례로 꼽힌다.

    현대제철은 후판 신수요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대만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참여, 비조선향 물량을 늘려 조선향 감소분 상쇄에 노력하는 중이다.

    후판은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크게 조선향과 비조선향으로 나뉜다. 조선향을 말 그대로 조선사에 공급되는 물량을 뜻한다. 선박을 건조할때 주로 쓰인다.

    현대제철이 비조선향 물량을 늘리려는 이유는 조선사와의 가격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수주분 부족으로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는 영향도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8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비조선향 물량을 늘려나갈 것이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강현 재경본부장(전무)은 "하반기 조선향 후판 물량은 변화없을 것"이라며 "대만 등에서 늘고있는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비조선향 물량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지대 등 후판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에 집중된 자동차강판도 다양한 공급처를 마련, 물량 감소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자 기존 수요로는 극복하기 어렵다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다양한 시도는 향후 또 다른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 이겨낼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