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행선 KTX산천 동대구역 열차결합 실패후 분리 운행후행열차 예정보다 15분 늦게 도착, 승객들 일정 차질코레일 "고객안내 지시했으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 ▲ 익산역에서 복합열차 점검하는 손병석 코레일 사장.ⓒ연합뉴스
    ▲ 익산역에서 복합열차 점검하는 손병석 코레일 사장.ⓒ연합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복합열차를 편성·운행하는 과정에서 두 열차를 결합하지 못하고 따로따로 분리해 운행했는데도 이를 승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고객서비스가 뒷전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코레일 관제센터에서 해당 복합열차의 분리 운행 사실을 알고 각 역사에 이를 전달하라고 지시했는데도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만 골탕을 먹었다.

    6일 코레일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31일 KTX-산천 열차(256·464)가 복합열차로 편성돼 오후 3시40분 오송역을 통과해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었다. 해당 열차는 각각 부산과 포항에서 출발한뒤 동대구역에서 중련편성으로 묶여 하나의 결합 열차로 운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연결기기에 문제가 생기면서 두 열차는 동대구역에서 하나의 열차로 묶이지 못했고 따로 분리된 채 운행에 들어갔다. 코레일 관계자는 "동대구역에서 몇 차례 연결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해 분리 운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내용을 다음 정차할 역에 신속히 알려 고객 불편을 최소화했어야 하는데 전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래 하나의 열차로 묶여 같은 시각에 역사에 진입했어야 하지만 선행·후행 열차로 나뉘어 시차를 두고 들어오면서 후행열차를 타려던 승객은 선행열차를 예매한 승객보다 10분 이상 지체해야만 했다.

    당시 오송역에서 해당 열차를 기다리던 직장인 A씨는 "서울 회의에 참석했다가 급히 되돌아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뒷열차(11~18호차)가 10분쯤 늦게 도착하면서 회의는 물론 다음 일정에도 차질을 빚었다"고 말했다. A씨 설명으로는 당시 오송역에서는 원래 복합열차로 운행하려던 열차가 따로 분리돼 운행한다는 안내가 없었다. A씨는 "앞열차가 예정된 시각보다 3~4분쯤 지연돼 들어왔는데 붙어 있어야 할 뒷열차가 없었다. 뒷열차를 타려고 기다리던 승객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부랴부랴 앞열차 쪽으로 이동하는 데 그때서야 안내방송이 나왔다. 뒷열차가 잠시 뒤 들어올 예정이니 원래 예매했던 차량 위치에서 대기하라는 내용이었다. 무슨 이유로 열차가 따로 들어오는지, 얼마나 늦어지는지 등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관제센터에서 복합열차의 분리 운행 상황을 파악하고서 이를 정차역에 안내하도록 전파했으나 지시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에는 열차를 결합하는 연결 기기상의 문제로 분리 운행하게 됐다. 요즘처럼 호우 등으로 후행열차가 동대구역에 늦게 도착하게 되면 선행열차라도 정시운행하기 위해 복합열차를 종종 분리 운행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관제센터에서 고객안내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는데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A씨는 "안전사고 예방이나 천재지변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열차가 지연된 게 아니라 코레일 잘못으로 15분 가까이 열차운행이 늦어졌는데도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면서 "해당 열차가 동대구역을 출발해 오송역까지 오는 동안 코레일은 대기하던 승객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 ▲ KTX.ⓒ코레일
    ▲ KTX.ⓒ코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