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전망보다 0.6%P 낮춰실업률 4.2%·물가 0.4% 전망KDI 경제동향 8월호 전문가 설문
  • ▲ 어두운 경제전망.ⓒ연합뉴스
    ▲ 어두운 경제전망.ⓒ연합뉴스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0.9%를 기록하며 역성장할 거로 내다봤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8월호)에 실린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들은 올 한국 경제가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로 고전하다 내년에 빠르게 성장할 거로 예상했다.

    지난달 총 21명을 상대로 진행해 20명이 응답한 이번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올 한국 경제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조사(-0.3%)보다 0.6%포인트(P) 내린 것이다. KDI는 "국내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견해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KDI보다 올 경제 전망을 어둡게 봤다. KDI는 지난 5월 우리나라의 올 경제성장률을 0.2%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은 정부의 장밋빛 낙관론에도 영향을 줬다. 정부는 지난 6월 발표한 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우리 경제 성장률을 0.1%로 수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관의 마이너스 전망에도 플러스 성장할 거라고 판단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할 거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한국 경제가 2.8% 성장할 거로 봤다. 지난 4월 전망치(2.0%)보다 0.8%P 상향 조정했다.

    이는 KDI의 앞선 전망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KDI는 지난 5월 전망에서 내년 우리 경제가 3.9% 성장할 거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수출(금액 기준)은 글로벌 경제 침체로 부진을 겪어 올해 -9.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전망치(-5.8%)보다 3.7%P 더 내린 전망이다. 다만 내년에는 5.9%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상수지는 425억 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전망치(542억 달러)보다 117억원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실업률은 4.2%, 소비자물가는 0.4%로 각각 전망했다.

    한편 KDI는 이날 내놓은 경제동향(8월호)에서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둔화하면서 내구재 소비와 설비 투자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됐다"면서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축소되며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3~7월 다섯 달 연속으로 '경기 위축'이란 표현으로 쓰다가 6개월 만에 '부진 완화'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