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아시아 석유수요 회복이 예상되면서 사흘 만에 반등했다.

    3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72달러 상승(1.74%)한 41.94달러에,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랜트유는 전일대비 0.59달러 오른 4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산 두바이유의 경우 싱가포르 국경일 휴일로 거래가 없었다.

    아민 알 나세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CEO가 최근 "경제활동 정상화로 아시아 석유수요가 회복 중"이라며 "앞으로도 석유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7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7월에 비해 2.5% 떨어진 점도 유가 하락에 주요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2.5%) 및 6월 실적(-3.0%)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미국의 추가 부양안이 의회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부양조치가 포함된 행정명령에 서명한 점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민주당과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추가 경제대책 법안 성립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일단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확산한 것이다.

    행정명령에는 지난달 말 만료된 추가 실업수당의 연장이 포함됐다. 추가 수당은 기존의 600달러에서 400달러로 삭감됐지만, 연장했고 급여세와 학자금 대출 상환도 유예될 수 있다.

    이라크의 과거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 감산 목표 미달을 보충하기 위해 8월부터 9월까지 하루 40만배럴을 추가 감산하겠다는 사메르 알 갑반 이라크 석유부 장관의 발언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추가 감산을 포함한 이라크의 감산 규모는 하루 125만배럴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