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B2C향 5G AR글래스 21일 국내 출시100인치 화면서 3개 앱 동시 구동, 가격·무게 차별화내년 상반기 제스처 조작 등 기능 확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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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세대는 5인치 스마트폰에서 고개를 드는 것만으로 100인치 AR(증강현실) 화면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LG유플러스가 5G AR글래스를 앞세워 5G B2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5G 상용화 이후 AR·VR 등 실감형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온 만큼 하반기에도 B2C 서비스를 앞세워 5G 가입자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LG유플러스는 11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 5G AR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선보였다. 시중에서 B2C 타깃 5G AR글래스를 판매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U+리얼글래스는 오는 21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된다. 회사 측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과 발맞춰 글로벌 웨어러블 AR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100인치' 스크린이 눈앞에"… 인터넷·영화 등 '멀티태스킹' 가능U+리얼글래스는 안경을 쓰듯 기기를 착용하면 렌즈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투명한 렌즈를 통해 서비스 이용 중에도 앞을 볼 수 있고, 이용자를 둘러싼 360도 공간에서 콘텐츠 화면 배치 및 크기 조정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가장 눈에 띄는 점은 최대 100인치 이상까지 확장이 가능한 화면 크기다. 스포츠 경기나 영화, 콘서트 등을 관람할 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며, 빈 공간에는 또 다른 콘텐츠를 넣을 수도 있다. U+프로야구 앱으로 실시간 스포츠 중계를 보며, 동시에 옆 화면에서는 포털 검색창을 열어 선수 이름도 검색 가능하다. 최대 3개의 앱 화면까지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화면 조작은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USB선으로 U+리얼글래스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스크린에 나타나는 레이저 포인터를 커서처럼 사용하면 된다. 원하는 콘텐츠를 재생하고 스마트폰을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으면 이동을 하면서도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앞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을 B2B 시장을 겨냥한 AR글래스를 선보였지만, 2000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과 300g이 넘는 무게로 시장이 확산되지 못했다. U+리얼글래스의 출고가는 69만 9000원, 무게는 88g이다.LG유플러스는 글로벌 스타트업 '엔리얼'과 협업을 통해 엔리얼의 초경량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와 자사 5G 서비스 및 콘텐츠를 접목, 새로운 미디어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는 "지난 6월부터 전국 24개 매장에서 운영한 AR글래스 체험존이 기대보다 큰 호응을 얻었고, 각 현장에서 받은 수많은 고객들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이번 상용화 모델에 반영시켰다"며 "이제 15년간 폰-태블릿-워치로 이어진 시장에서 '넥스트' 스마트 기기의 첫 발을 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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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원격회의' 연내 출시… 내년엔 '손짓'만으로 화면 조작LG유플러스와 엔리얼은 안드로이드OS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앱을 U+리얼글래스에서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연내에는 U+AR, U+VR을 U+리얼글래스에 맞춘 전용 앱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U+프로야구, U+아이돌Live 앱에서도 AR글래스 전용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하반기 중에는 미국 AR·VR 협업 플랫폼 개발 기업 '스페이셜'과 원격회의 시스템 '스페이셜'을 출시한다. 이 시스템은 각자 다른 공간에 위치한 사람들이 가상의 회의실에 모여 협업을 할 수 있는 AR글래스 앱 서비스다. 최대 10명까지 접속이 가능하며, 아바타를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특히 단순 대화나 손짓 뿐만 아니라 파일로 된 자료나 동영상을 띄워 함께 볼 수도 있다.엔리얼은 화면에서 앱 조작을 손짓 인식으로 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U+리얼글래스는 LG유플러스 5G 고객들만 이용 가능하도록 출시된다. '5G 프리미어 플러스(월 10만 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 시 '스마트기기 팩'을 선택하면 U+리얼글래스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삼성전자의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과 연동 가능하며, LG전자의 스마트폰 'LG벨벳'도 서비스 제공을 앞두고 있다. 회사 측은 'V50', 'V50S' 등 기존 LG전자 스마트폰 라인업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송 상무는 "현실적인 가격대와 경량화된 무게로 AR글래스 시장에 대한 허들을 대폭 낮추고자 했다"며 "그간의 5G 서비스가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U+리얼글래스는 우리의 실제 생활을 바꿔줄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를 통해 AR 생태계를 확장하고, 나아가 디지털 뉴딜 정책에도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