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반등 이어 하반기 '점프' 전망배터리 동박-반도체 CMP패드 기반 실적 개선 '드라이브'
  • ▲ 서울 종로구 소재 SKC 본사. ⓒSKC
    ▲ 서울 종로구 소재 SKC 본사. ⓒSKC
    2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SKC의 실적 개선세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소재와 반도체 소재가 두 축이다. 글로벌 산업계를 이끄는 소재와 신성장동력으로 성장 중인 소재를 모두 보유한 만큼 성장이 담보됐다는 평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SKC의 3분기 영업이익은 63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405억원에 비해 55.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4분기에는 64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년동기(300억원)의 두 배 이상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반기 기준으로는 706억원에서 81.3% 증가한 128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15%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하반기 5.44%에서 올 상반기 6.09%, 하반기 8.32%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 전망은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를 시작한 2분기 실적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2분기 SKC의 영업이익은 52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482억원에 비해 9.13% 개선됐다. 1분기 274억원에 비해서는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224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8.0% 개선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매출은 줄어들었으나, 프로필렌 가격 약세 등에 따라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고부가 필름 소재를 생산하는 산업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2.1% 개선됐다. 화학 부문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따른 일부 산업용·태양광용 필름 수요 급감으로 매출은 감소했으나, 친환경·디스플레이向 등 고부가 제품 위주로 제품 믹스가 개선되면서다.

    SKC 투자사인 SK넥실리스의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95.5%)됐다. 1분기 파업으로 인해 인식됐던 기회비용 100억원가량이 소멸되면서다. 가동률 회복에 따라 고정비 부담도 크게 상쇄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소재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배 이상 뛰었다. 주로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세라믹 파츠 매출 회복 및 CMP패드 판매량 증가 때문이다.
  • ▲ SK넥실리스 정읍공장. ⓒSKC
    ▲ SK넥실리스 정읍공장. ⓒSKC
    이를 바탕으로 연간 매출 2조8000억원 재진입과 2000억원대 영업이익 재시현이 기대된다.

    당장 3분기부터는 코로나19 영향이 약화되면서 전 사업부에 걸쳐 전반적인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

    전기차 산업 확대 전망에 기반한 동박 사업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도 증설이 계획돼 있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3월 양산을 시작한 4공장(1만t)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2년 1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9000t 규모의 5·6공장 양산 개시가 예정됐다.

    계획대로 증설이 진행되면 2022년 동박 생산능력은 총 5만2000t까지 확대돼 글로벌 1위의 동박 생산자 지위 프리미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추가적인 해외공장 증설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거래처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신규 공장이 위치한 유럽의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100% 이상 성장이 예상되면서 고성장하는 배터리 수요와 함께 이익모멘텀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모빌리티 소재의 경우 유럽 전기차 판매량 증가, 4공장 가동률 상승 등에 힘입어 매출과 수익성의 동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각국 정부들의 친환경 정책 강화와 그에 따른 전기차 시장 성장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빌리티 소재 부문이 SKC 전사 이익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실적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수익성 개선을 기록한 반도체 소재도 CMP패드 2공장 건설 등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향후 외형과 이익 모두 개선돼 실적 성장 가속화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C는 2015년 동성에이엔티로부터 CMP패드 특허·영업권을 인수한 뒤 경기 안성시에 5만장 규모의 생산기지를 마련했고, 총 465억원을 투자해 연내 충남 천안시에 CMP패드 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허권 확보 이후 30년 가까이 축적한 우레탄 생산기술과 제품개발 역량을 접목해 CMP패드 제품을 만들고 있고, 원재료에서부터 완제품까지의 일괄생산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공장을 풀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했고, 하반기 신규 소재 인증 획득으로 추가 수익성 개선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화학 부문은 위생·보건용 PG 수요 확대 지속과 고부가 DGP 증설 등으로 견조한 수익성이 기대되며 산업소재는 원가 하락과 제품 믹스 개선이 이어지면서 꾸준한 이익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SKC코오롱PI, 화학 지분 매각, 동박사업 인수 등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이 가치 재평가로 이어지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향후 기타 자회사에 대한 사업 재편 등을 통해 '선택과 집중'이 구체화될 것으로 추측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국내외 주요 셀 메이커와의 장기공급계약 및 해외공장을 중심으로 한 동박의 추가 증설 계획 또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