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社, 2분기 영업이익 두 자릿수 하락세하늘 길 막힌 면세업계… 영업손실 잇따라3분기 백화점 매출 호조세… 면세점 타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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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실적 악화를 기록했다. 

    최근 해외여행 감소에 따라 백화점 사업의 명품과 리빙 등 고가 제품 판매가 늘었지만, 하늘길이 막히며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 백화점 3社, 2분기 영업이익 두 자릿수 하락세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롯데는 40.6%, 신세계는 56.3%, 현대는 62.5% 감소했다. 1분기에 이어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급감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분기에 매출 6665억원과 영업이익 4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40.6% 줄었다. 

    다만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동기에 비해 82.1% 급감한 280억원이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1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160억원 오르며 선방한 것이다.

    명품과 가전의 호조세에 힘입어 수익성이 나아졌지만 기존점의 매출 부진으로 예년 수준으로 돌리는 데는 실패했다. 국내 기존점 신장률은 마이너스(-) 10.4%였고 해외 점포는 더욱 심각했다. 해외의 경우 국내보다 3배가 넘는 36.9% 역신장했다.

    신세계도 실적이 급감했다. 별도(백화점) 기준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539억원으로 전년대비 -3.7%, 전분기대비 6.9% 신장하며 빠른 매출 회복을 이뤘다. 영업이익은 143억원(전년대비 -56.3%)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컸던 3월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28% 역신장을 기록했지만, 선제적 방역과 대형점포 중심의 빠른 매출 회복에 힘입어 6월에는 신장세로 돌아섰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2분기 백화점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4245억원,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62.5%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객 부진이 5월까지 장기화되면서 역신장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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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 길 막힌 면세업계… 3분기도 암담

    더 큰 손해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던 면세점에서 발생했다. 

    신세계백화점 면세점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9.6% 감소한 3107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370억원에 달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은 시내면세점이 31%, 인천공항 등 공항면세점이 92% 줄면서 전년보다 59.6% 감소한 3107억원을 기록했다.

    14일 실적발표를 앞둔 롯데면세점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던 지난 1분기에도 롯데면세점 영업이익은 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적자는 면했지만 영업이익 감소율은 96%에 달했다.

    다만 시내면세점만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집객 부진해도 매출(1172억원)이 전년 대비 37.3% 증가했다. 영업이익(-181억원)도 14억원 개선됐다. 신규점포(동대문점) 오픈으로 규모의 경제를 어느 정도 실현하면서 수치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하반기부터는 백화점 실적이 개선 가도에 오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해외여행을 가지 않으면서 생긴 여유자금으로 명품과 가전 수요가 늘고 있고,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다소 풀리면서 백화점에서 보복 소비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 등 ‘대목’을 앞두고 있어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3분기 유통업 경기전망지수에서도 백화점은 전분기 61에서 93으로 오르며 전 업태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면세사업은 계속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의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와 재고 면세품 판매, 3자 국외 반송 등 단기 지원 대책도 곧 종료를 앞두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3자 국외 반송이 허용되고, 구매 수량 제한 폐지로 객단가가 높아지면서 보따리상 매출은 어느 정도 유지되지만, 큰 손인 보따리상 매출이 제로가 되면 면세업체들은 말 그대로 망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