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대… 전기차 대중화 시동상반기 유럽 판매 3만7540대… 테슬라 제쳐충전 시 309km 주행… "검증된 상품성"
  • ▲ 르노삼성자동차의 ‘르노 조에’ ⓒ박상재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의 ‘르노 조에’ ⓒ박상재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 조에’를 내놓고 테슬라와의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유럽 시장에서 상품성이 검증된 베스트셀링 전기차를 2000만원 안팎 가격으로 내놓는 승부수를 던졌다.

    르노삼성은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르노 조에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정식 판매에 들어갔다.

    르노 조에는 2012년 유럽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가 21만6000여 대를 기록할 정도로 잘 팔리는 ‘베스트셀링 전기차’로 꼽힌다.

    특히 지난 상반기(1~6월) 유럽 기준 3만7540대 팔려 전기차 중 1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16.3%에 달했다. 3만2637대로 2위, 시장 점유율 14.2%에 그친 테슬라 모델 3를 크게 앞질렀다.

    이 기간 프랑스 르노의 전기차 판매 실적은 4만1633대(시장 점유율 18.1%)였다. 마찬가지로 완성차 업체 1위에 올랐다. 테슬라(3만7786대·시장 점유율 16.4%)를 홀쩍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셈이다.

    연제현 르노삼성 전기차 담당 디렉터는 “국내서 모델 3를 압도하는 것이 목표”라며 “유럽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테슬라가 아닌 르노”라고 강조했다.
  • ▲ 르노삼성자동차의 ‘르노 조에’ 출시 행사. 사진 가장 오른쪽이 연제현 르노삼성 전기차 담당 디렉터 ⓒ박상재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의 ‘르노 조에’ 출시 행사. 사진 가장 오른쪽이 연제현 르노삼성 전기차 담당 디렉터 ⓒ박상재 기자
    르노삼성이 수입해 판매하는 르노 조에는 지난해 부분 변경을 거친 3세대다. 1회 충전 시 309km를 달릴 수 있다. 54.5㎾h 용량의 배터리는 급속 충전(50㎾) 시 30분 만에 150km가량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장착한 100㎾ 전기 모터는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25.0kg·m의 힘을 발휘한다. 특유의 가속 성능과 경쾌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외관은 공기역학적인 해치백 형태를 하고 있다. 르노의 로장주 엠블럼을 달고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안개등을 기본 장착했다. 

    실내 공간에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9.3인치 화면 등이 특징이다. 여기에 배터리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 ‘마이 르노’, 사각지대 감지, 차선 이탈 경고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갖추고 있다.

    가장 큰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판매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3995만~4395만원이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지자체) 구매 보조금을 받는 경우 서울(1186만원) 기준 2809만원에 살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보다 저렴한 2759만원으로 구매 가능하다.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은 “르노 조에는 10여년 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총망라했다”며 “합리적 가격을 바탕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르노 조에는 국내에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한불모터스는 첫 번째 전기차 푸조 ‘e-208’을 4100만~4590만원에 내놨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는 경우 2000만원 선에서 구입 가능하다. 이뿐 아니라 e-2008 SUV 등도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기로 했다.

    현대차 등은 내년부터 전용 플랫폼(E-GMP)을 쓴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고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및 수입차 업체가 전기차의 가격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경쟁의 무게추가 기술 우위 확보에서 점유율 확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