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냉장고 매출 전년比 30% 성장비스포크 접목 '뉴 셰프컬렉션' 1차 판매목표 조기달성'맞춤형 가전' 트렌드 확산… "'소비자 중심' 가전 확대할 것"
  • ▲ 비스포크 냉장고. ⓒ삼성전자
    ▲ 비스포크 냉장고.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밀레니얼 세대' 맞춤 전략이 적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BESPOKE)'를 선보인 후 냉장고 매출이 비약적 성장을 보인 것.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가전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국내 냉장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성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성과다.

    삼성전자의 냉장고 성장은 '비스포크'가 견인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냉장고 매출 가운데 비스포크 비중은 6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스포크가 지난해 6월 출시된 만큼 매출 상승 대부분이 비스포크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비스포크는 소비자의 취향과 주거공간, 가족 규모 등에 따라 제품 타입과 여러 색상의 패널을 조합해 구매할 수 있는 맞춤형 냉장고로, 삼성전자가 '맞춤형 가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선보인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 PRISM)'의 첫 작품이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단조로운 백색 광선을 갖가지 색상으로 투영해 내는 프리즘처럼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삼성 생활 가전'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당시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CE부문장)은 "밀레니얼 시대를 중심으로 나만의 취향, 경험을 중시하는 트랜드를 반영해 다양한 취향에 맞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색을 찾아주는 것이 프로젝트 프리즘의 철학"이라며 "창조, 개인화, 협업을 통한 가치 창출로 삼성이 각양각색의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담아 내는 프리즘 같은 매개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전략이 적중하면서 비스포크는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신혼부부 등 젊은층 잡기에 나서고 있다.

    김 사장은 "비스포크 런칭은 과거 공급자 중심의 가전에서 소비자 중심의 가전으로 바뀌는 변화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비스포크의 프리미엄 버전인 '뉴 셰프컬렉션' 역시 출시된 지 5주 만에 1차 판매 목표를 조기 달성하면서 순항 중이다.

    뉴 셰프컬렉션은 프로젝트 프리즘 세 번째 제품으로,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인 '셰프컬렉션'에 비스포크를 접목시켜 디자인과 성능을 두루 갖춘 맞춤형 냉장고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의 7월 판매량은 기존 셰프컬렉션이 판매된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특히 1249만원에 달하는 최상위 모델 '마레 블루' 패널이 인기를 끌며 1차 판매 목표 조기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마레 블루는 이탈리아 금속 가공 전문업체인 데카스텔리와 협업해 탄생했다. 총 12단계의 공정을 거쳐 고급스러운 광택감과 깊이감을 표현, 제작 기간만 5주가량 소요된다. 모든 패널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동일한 패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냉장고'를 소유할 수 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뉴 셰프컬렉션은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냉장고의 완성이자, 나만의 럭셔리 냉장고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 아래 소비자 중심의 가전 제품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 5월 말 북미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락다운 일부 해제,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회복세를 타면서 비스포크, 뉴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며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가전 중심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가전으로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