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유니섹스 영 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 론칭MZ 세대 겨냥·온라인몰과 무신사 입점온라인 퍼스트 전략 일환 조직·브랜드 변화… 2Q 흑자전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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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4세인 이규호 전무가 이끌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가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소비 확산 추세에 맞춰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며 백화점에서 벗어나 온라인 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오는 28일 유니섹스 영 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를 론칭한다. 럭키마르쉐는 럭키슈에뜨의 정체성을 담은 유니크한 디자인과 디테일을 담았다. 럭키마르쉐는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공식 온라인몰 코오롱몰과 온라인 패션몰 무신사에 입점한다.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얼·Z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이를 위해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의 대표인 라비를 모델로 기용, 젊은 감성의 상품으로 고객과 소통한다.
코오롱FnC는 첫 시즌 오버핏 맥코트, 아노락 점퍼, 티셔츠, 백 등 총 51개 스타일을 선보인다. 가격대는 외투 14만~32만원, 상의 5만~17만원, 하의 9만~19만원대, 액세서리 3만~11만원 수준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럭키슈에뜨는 2012년 론칭 이후 매년 히트 아이템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으로 지난해 120% 성장했다"면서 "럭키슈에뜨의 경쟁력을 발판 삼아 또 한번 새 활력을 보여줄 차례"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코오롱FnC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춘 조직과 브랜드를 과감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면서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올해 라이프스타일 캐주얼 브랜드 하이드아웃을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이드아웃은 포트디자인랩이 2017년에 론칭한 브랜드다. 베이직 디자인에 편리한 착용감을 더한 제품을 4만~20만원대의 합리적 가격으로 선보여 2030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 6월 패션이커머스 개발업체 퍼플아이오 지분 65%를 약 15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기존 온라인 사업 파트너와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 투자를 실시, 자회사로 편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키우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고비용 구조의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를 낮추고 효율성이 높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지난 6월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의 온라인 전용 아이템으로 시작한 24/7팬츠가 24/7(이사칠)로 브랜드 론칭했다 . 이 브랜드는 남성복 시리즈사업부에서 2018년 온라인 전용 아이템으로 시작한 24/7팬츠가 반응이 좋아 정식으로 출시했다.
커스텀멜로우도 온라인 주력 컬렉션 새드스마일을 선보였다. 새드스마일은 커스텀멜로우의 일부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지난 2017년도부터 코오롱몰을 통해 고객에게 선보인 바 있다. 이밖에 스파소, 헤드의 오프라인 영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중심 브랜드로 전환하기도 했다.
코오롱FnC는 올해 초 온·오프라인 브랜드를 통합한 영업본부를 신설한 것도 온라인 사업 강화 일환이다. 기존에 브랜드별로 나뉘어 있던 영업조직을 영업본부 내 5개 영업부로 합쳐 영업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영업본부 산하에 영업전략팀과 이커머스팀을 새로 만들어 온라인 중심의 영업 전략을 세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그결과 올 2분기 코오롱FnC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14% 감소한 2334억원, 6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소비심리 회복과 아웃도어 상품 판매 호조 등에 흑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패션가 많은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플랫폼에 올라타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고 가능한 빠르게 온라인 비중을 늘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