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차 전파’ 확산세 심각… 사랑제일교회 978명·광복절 집회 294명政, 거리두기 3단계 전환은 아직 고민 중… ‘2.5단계’로 조정
  • ▲ ⓒ권창회 기자
    ▲ ⓒ권창회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이 추세라면 다음 주 일일 신규 확진자가 800~2000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은 현재 유행상황이 지속된다고 할 때 다음 주에는 하루에 800명에서 2000명까지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고 대규모 유행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유행상황을 바로 통제하지 않으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해 의료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고 사회 필수기능이 마비되거나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위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달 들어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난 14일부터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15일째 100∼400명대를 오르내리며 세 자릿수로 집계되고 있다. 이 기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4307명에 달한다.

  • ▲ ⓒ박성원 기자
    ▲ ⓒ박성원 기자
    ◆ 거리두기 3단계 전환 아닌 2.5단계로 조정 

    하지만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적용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대신 강화된 2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날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오는 31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되 카페·음식점, 학원과 독서실 운영 등에 방역망 가동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다. 

    먼저 카페 중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음료 등을 포장해 갈 때도 출입자 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이용자 간 2m(최소 1m) 간격 유지 등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가맹사업법에 따른 가맹점, 사업점 및 직영점 형태를 포함한 카페를 뜻한다.

    또 31일부터 7일간 수도권 소재 학원 수업은 비대면 방식으로만 허용된다. 이 기간 독서실과 스터디카페에는 집합금지 조처가 시행된다.

    이미 수도권의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됐고 300인 이상 학원도 집합금지가 적용 중이다. 이번 조치로 300인 이하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에도 집합금지가 적용된다. 비대면 서비스 외에는 시설 운영을 중단하게 된다. 

    ◆ 꺾이지 않는 ‘n차 감염’ 확산세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자료에 따르면, 28일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19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978명으로 집계됐다.

    교회에서 제출한 교인 및 방문자 명단에 포함되거나 교회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교인 및 방문자는 576명이고 추가 전파 사례가 304명,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가 98명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종교시설, 의료기관, 요양시설, 학교, 직장 등 곳곳에서 'n차 전파'를 발생시키고 있다. 추가 전파 확진자가 나온 장소는 25곳이며 확진자는 150명에 달한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하루 새 21명 늘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자는 전국 13개 시도에서 총 29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회를 다녀간 확진자로부터 교회 등지로 추가 전파를 일으킨 사례도 많았다.

    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강북순복음교회, 경기 가평북성교회, 경기, 광명생명수교회, 경기 양주 덕정사랑교회, 충북 청주순복음교회, 광주 성림침례교회 등 6곳에서 추가 전파로 인해 확진자가 61명이나 나왔다.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장소, 시설 등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다.

    서울 관악구의 업체인 무한구(九)룹 관련 사례에서는 전날보다 확진자가 10명 더 늘어 총 66명이 됐다. 이 업체와 관련해서는 전남에서만 49명이 확진됐고 경기(9명), 인천(5명), 충북(1명), 부산(1명), 경남(1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구로구 아파트와 관련해서는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확진자의 직장인 금천구 '비비팜'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현재까지 총 3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 동광주 탁구클럽과 관련해서는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2명이 확진돼 총 14명이 확진됐다.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거나 집단발병 간 연관성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 노원구 빛가온교회와 관련해서는 지난 22일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교인, 가족, 지인 등을 중심으로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7명이 됐다.

    부산 연제구 일가족과 관련해 16명이 확진된 사례의 경우, 지표 환자와 경남 김해시 단체여행(10명)의 지표환자, 전날 울산에서 발생한 확진자 등의 역학적 관련성이 확인됐다고 방대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