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 총자본비율 14~15% 안정적인 수준기업대출 48.6조 증가…위험가중자산 67.8조 달해"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장기 손실 흡수 대비해야"
  • 6월 말 기준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 등 국내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4~15%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젤Ⅲ 규제비율(10.5%) 대비 자본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등 불안요인이 계속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손실 흡수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4.53%로 집계됐다. 또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2.67%, 12.09% 및 6.32%였다. 

    2분기부터 바젤Ⅲ 최종안을 도입한 광주·전북은행은 신용위험 가중자산 규모가 감소해 자본비율이 올라갔다.  

    국내은행의 전분기말 대비 총자본비율은 0.19%p 하락했으나 규제비율인 10.5%대비 4%p이상 상회하는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또 2분기 중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4.1%를 기록해 자본 증가율(총자본 기준 +2.8%)보다 높았다. 

    위험가중자산 증가는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덩달아 증가했다. 기업대출이 48조6000억원 증가하면서 신용위험가중자산이 50조원으로 늘고 시장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이 19조원 증가해 총 67조8000억원이 늘었다. 

    총 자본은 연결당기순이익이 3조7000억원, 증자 2조2000억원 등 6조4000억원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다음과 같은 순으로 집계됐다.  ▲씨티은행(18.88%) ▲광주은행(18.22%) ▲부산은행(15.86%) ▲신한은행(15.49%) ▲하나은행(15.39%) ▲SC은행(15.19%) ▲경남은행(15.15%) ▲전북은행 (15.03%) ▲농협은행(14.84%) ▲우리은행(14.66%) ▲기업은행(14.44%) ▲제주은행(14.43%) ▲국민은행(14.39%) ▲대구은행(14.32%) ▲카카오뱅크(14.03%) ▲수협은행(13.65%) ▲수출입은행(13.45%) ▲산업은행(12.85%) ▲케이뱅크(10.20%)

    같은기간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3.68%를 기록했다.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2.26%, 11.17%, 5.58%로 나타났다. 

    전분기말 대비 총자본비율이 0.26%p 상승했다. 총자본은 3조9000억원 증가했고 위험가중자산은 3조4000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KB‧하나‧신한‧농협 등 대형 지주회사(D-SIB)의 총자본비율은 규제비율보다 2%p 이상 높았다. 

    우리지주의 경우 은행지주회사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2분기 중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총자본비율이 0.93%p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대부분 은행·지주사가 규제비율 대비 자본여력을 갖고 있다"면서 "바젤3 최종안 시행에 따라 이를 적용하는 은행의 BIS비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지주사가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하고 자본확충·내부유보 확대 등으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