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찬반투표서 찬성 93.44%로 통과임금은 동결하되 복지혜택 확대에 중점위기 극복에 노사 맞손…WTP 판매 확대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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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노사가 2020년 임금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노조와의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면서 포스코는 이제 코로나19 극복에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노동조합은 31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기본급 동결 등이 포함된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86.1%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와 교섭 대표노조인 포스코 노동조합은 지난 11일 대의원회를 열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임금교섭을 사측에 위임했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 20일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복지 혜택을 확대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에도 고용을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

    합의안은 △일부 직군의 직무환경수당 금액 인상 △출산장려금 200만원으로 향상 △입양지원금 신설 △만 1~3세 자녀장학금 연간 100만원 신설 △연차휴가 자율 사용 권장 등을 골자로 한다.

    사측은 경영 위기 극복에 동참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50만원의 전통상품권도 지급한다. 임금의 경우 올해 자동 승급은 인정하되 임금인상률을 동결하자는데 합의했다.

    노조가 동결을 예상하면서도 사측에 교섭을 위임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서다.

    당장 2분기 실적만 봐도 포스코가 처한 상황을 알 수 있다. 포스코는 올 2분기 창사 이래 최초로 별도 기준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085억원에 달했다. 그나마 연결기준으로는 계열사들의 활약 덕분에 1677억원을 기록하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향후 전망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 재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식을 줄 모르는 원료가격은 포스코에 더 큰 부담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수입 철광석(CFR, 운임포함인도) 가격은 이달 28일 기준 톤당 123.8달러를 기록했다. 8월 7일 이후 지속됐던 3주 연속 상승세는 꺾였다. 하지만 여전히 톤당 120달러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별다른 잡음없이 교섭을 마무리한 만큼 노사는 이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합심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실적 회복을 위해 포스코 대표 제품인 WTP(월드탑프리미엄)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 노조의 협조로 큰 어려움없이 교섭을 끝낼 수 있었다"며 "노조가 협력해 준 만큼 앞으로는 코로나 위기 극복에 더 매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