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등 크라우드펀딩 자금으로 설비 준공코로나19 재확산 속 고성능 마스크 대량 공급 가능
  • ▲ 최근 완공된 오투엠 생산설비. ⓒSK이노베이션
    ▲ 최근 완공된 오투엠 생산설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과 협업한 친환경 소셜벤처 오투엠이 경기 하남시 초광산업단지 내에 생산설비를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오투엠이 생산하는 고성능 마스크를 보다 안정적이고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6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오투엠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이 'SV2 임팩트 파트너링 모델(SV2 Impact Partnering Model)'에 선정된 4개 업체 중 한 곳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에서 모집을 시작한 지 한 시간도 안 돼 준비한 물량이 소진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SV2 임팩트 파트너링 모델은 소셜벤처(SV, Social Venture)와 임팩트 있는 협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SV, Social Value)를 제곱으로 창출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개발한 경영용어다. 재무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사회적·환경적 성과도 달성하는 임팩트 투자와 유사한 개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함께 재무, 구매, 법무, 연구개발, 홍보 등 전문역량에 기반해 오투엠의 생산설비 설치 및 운영을 돕고 있다.

    오투엠은 산소발생 마스크 기술개발을 마치고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투자를 받지 못해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소량생산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스크 산업의 사회적 가치에 주목한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지난해 첫 투자를 받게 됐다.

    오투엠은 SK이노베이션의 첫 임팩트 투자 이후 더웰스 인베스트먼트, MYSC 등 후속 임팩트 투자를 통해 성장 재원을 확보, 이번에 자체적으로 생산설비를 완공하게 됐다.

    생산설비는 KF94 자동화 생산설비 1기와 덴탈마스크 자동화 생산설비 2기로, 각각 하루 2만개와 6만개 등 총 8만개의 고품질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다. 오투엠은 여기서 생산된 제품을 △비밀차단마스크 '행복마스크' △덴탈마스크 '행복데일리 마스크' △산소발생 마스크 '오투엠 듀얼젠'이라는 제품명으로 공급한다.

    주요 판매처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이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오픈한 사회적 기업 및 소셜벤처 제품 판매 사이트인 'SK 하이마켓', OK캐시백 오사라마켓 등이며 주요 폐암병동 및 각급 소방서 등에도 공급하고 있다.

    오투엠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 호흡장치 기술에 기반해 일회용 산소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소셜벤처로 알려져 초창기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오투엠이 생산하는 마스크는 식물의 탄소동화작용 원리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등을 제거하고 산소를 발생시키는 에코 큐브(Eco-Cube)를 핵심기술로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비롯한 바이러스 침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고 미세먼지에 노출이 심한 현장 근로자, 소방관, 환경미화원 건강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공급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오투엠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최악의 학업환경에 처한 고3 수험생 위주로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준걸 오투엠 대표는 "SK이노베이션과의 협업을 통해 적기에 생산설비를 완공,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고품질 마스크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사회안전망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