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5805건․뇌사자 1195건, 92년 첫 간이식 후 성공률 98%복강경 수술과 최소 절개술로 기증자 흉터 최소화
  • ▲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세계 최초로 7000례가 넘는 간이식 수술을 집도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1992년 뇌사자간이식 수술과 1994년 생체간이식 수술을 시작으로 28년 만에 최근 생체간이식 5805건, 뇌사자간이식 1195건을 달성했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8년 연속 연 300례 이상을,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 400례 이상을, 2019년에는 한 해 세계 최다 505례의 간이식 수술을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성적인 98%의 수술 성공률로 간이식 수술의 안정성을 입증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지난 1999년 1월 기증자의 간 좌엽보다 크기가 더 큰 우엽의 간 기능을 극대화해 이식 수술의 성공률을 크게 향상시킨 ‘변형우엽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수술로 한 해 30례에 그치던 생체간이식 수술이 100례를 넘기며 성공률도 당시 70%에서 95%를 넘는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세계 간이식계가 서울아산병원의 경험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인정하는 데에는 치료가 어려운 중증 환자들을 제외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98%(1년), 89%(3년), 88%(10년)라는 뛰어난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체간이식이 뇌사자간이식 보다 기술적으로 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성과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간 기증자들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복강경과 최소 절개술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로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고 수술 흉터를 최소화하여 간 기증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복강경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은 배 속에서 모든 수술과정이 이루어져 간과 주위 조직에 대한 손상을 최소화 하고, 통증과 흉터 감소로 빠른 조기 보행 및 미용 효과를 볼 수 있다. 

    최소 절개술 또한 갈비뼈 아래 9~13㎝ 절개창 하나로 기증자의 간 일부를 적출하는 수술 방법으로 흉터가 작고 회복 기간이 짧아 간 기증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서울아산병원에서 현재까지 시행한 복강경 기증자 간 절제술은 180건 이상을, 최소 절개술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은 300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생체간이식을 위한 6,400명 이상의 간 기증자들 중 단 한 건의 사망이나 심각한 합병증 없이 모두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된 생체간이식 수술환자는 고위험군 환자가 전체 생체간이식 환자의 20~25%를 차지한다. 

    면역학적 고위험군인 ABO부적합 생체간이식은 이식이 까다로운 성인 환자에서만 현재 세계 최다인 720건의 수술을 기록 중이며, 성적 또한 혈액형 적합 간이식과 동등하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간이식 수술 7000례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말기 간질환을 앓고 있는 절체절명의 중증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수술법을 개발하면서 기증자와 수혜자의 영역을 넓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