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가속화투썸·뚜레쥬르 이어 진천공장도 매각제당·프레시웨이 등 식품계열사와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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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CJ그룹이 수익성 중심 경영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특히 투썸플레이스와 뚜레쥬르에 이어 생산기지인 진천공장도 매각하면서 CJ푸드빌의 체질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시장에선 CJ푸드빌 매각설까지 돌고 있으나, 그룹 차원에선 K-푸드를 위한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어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15일 CJ푸드빌과 CJ제일제당은 전날 이사회 열고 진천공장 양수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이 보유한 진천공장을 CJ제일제당이 207억3700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양수일자는 오는 11월 30일이다. 제일제당은 진천공장을 인수해 가정간편식(HMR)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이는 CJ그룹이 적자에 빠진 CJ푸드빌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결과다. CJ그룹은 한 발 앞선 비상경영을 실시해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경우, 코로나19 위기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2015년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한 CJ푸드빌은 상황은 악화됐다. 

    CJ그룹의 이같은 행보에 업계에선 CJ푸드빌 매각을 위한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CJ푸드빌 매각 계획이 없다는 게 그룹의 공식 입장이다. CJ푸드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향후 체질개선을 통해 정상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CJ그룹의 이같은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는 한식 세계화란 목표 달성에 있어서 푸드빌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K-푸드를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은 만큼, 외식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를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CJ푸드빌은 프랜차이즈 성공 신화를 써낸 외식사업의 강자로 이 회장도 관심있게 들여다보는 주력 계열사 중 하나였다. 현재는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CJ그룹 안에서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 등 CJ그룹 식품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내는데 효과적이다. 

    CJ그룹 관계자는 "CJ푸드빌 매각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말하기 어렵다"면서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자구안을 시행 중인 과정으로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지금은 일련의 구조조정 작업에 집중하고, 이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국엔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실제로 CJ는 CJ헬스케어나 CJ헬로 등 실적이 부진하거나 비핵심적 계열사들을 정리해 그룹 비전인 '월드베스트CJ'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CJ푸드빌은 2015년 이후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매출은 지난해 8903억원으로 떨어져 1조원대가 무너졌고, 영업손실 역시 4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지난 3월부터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 경영진 급여 반납 등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CJ그룹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것은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강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식품, 물류, 문화를 큰 축으로 CJ그룹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CJ그룹은 헬스&뷰티 사업을 담당하는 CJ올리브영의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2년 상장을 목표를 IPO(기업공개)를 준비중이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최근 사내 메시지를 통해 "매각 과정에서 CJ의 지분은 변화가 없을 것이며 일부 개인주주는 필요에 따라 매도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