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갑질·법인카드 사용 논란내주 공운위...임기 1년반 이상 남아
  • ▲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뉴시스
    ▲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뉴시스
    국토교통부가 기획재정부에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해임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국토부와 기재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국토부는 최근 구 사장의 해임 건의안을 기재부에 요청했다. 지난달 하순 공운위가 열렸던 만큼 긴급 사안으로 상정됐을 가능성이 크다.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다음 주쯤 위원회를 열어 구 사장의 해임 건의안을 처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회 일정 때문에 정확한 날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다음주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공운위에서 기관장이 해임된 사례는 없다. 구 사장 해임 건의가 받아들여지면 올해 첫 사례가 된다. 구 사장 임기는 2022년 4월15일까지다.

    구 사장의 해임 건의 사유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국토부 한 고위공직자는 "현재로선 어떤 것도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국토부 자체 감사에서) 구 사장 의견은 들었다. (어떤 사안은) 구 사장이 공운위에 가서 얘기할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최근 불거진)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내용 때문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국토부는 구 사장에 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감사를 벌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감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여러 문제점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로는 구 사장은 인사와 관련해 해명을 요구하는 직원을 직위 해제하는 등 갑질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태풍 '미탁' 북상에 따른 대비를 이유로 감사장을 조기 퇴장한 뒤 그날 저녁 경기도 안양시 사택 인근의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1960년생인 구 전 실장은 전주고와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와 영국 버밍엄대에서 각각 행정학과 도시·지역 정책학 석사, 한양대에서 교통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33회)로 공직에 발을 디딘 후 서울항공청장, 철도정책관, 용산공원기획단장, 항공정책관, 항공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