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휴양지 호텔·리조트 예약률 이미 80% 안팎일부 호텔 이미 만실… 다음주까지 예약률 더 늘어날 전망정부, 이동자제 권고하지만 제주 방문객도 성수기와 비슷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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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앞으로 다가온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코로나19 방역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인 가운데, 연휴기간 전국 호텔·리조트의 예약률이 이미 80%를 넘어서고 있다. 정부가 재차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귀성 대신 여행을 택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 주요 휴양지의 특급호텔, 리조트의 예약률이 8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명 여행지의 일부 리조트는 이미 연휴 기간 만실인 곳들도 있다"며 "귀향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지만 연휴 기간이 짧지 않은만큼 하루라도 휴양지에서 가족끼리 연휴를 즐기려는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다음주까지 예약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올해 추석 연휴 기간동안 전국 대부분의 특급호텔과 리조트의 투숙률이 90%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제주도를 찾는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동안 제주 지역은 19만8000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5일간 하루 평균 4만 명 안팎이 제주를 찾는 꼴로, 여름철 성수기 여행객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연휴 기간에 김포공항이나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제주로 가는 항공기 노선의 예약률은 이미 70%에 육박한다.
협회 관계자는 “귀성 대신 이른바 ‘추캉스(추석 바캉스)’를 선택한 여행객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특히 추석과 가을 패키지나 할인 프로모션 등이 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대부분의 숙박 판매 채널의 경우 추석 연휴나 가을 시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고, 호텔업계의 추석 패키지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
이에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기간 다중이용시설·관광지 등에 대한 방역관리대책을 중점적으로 검토 중이다. 구체적 방역 지침은 다음주 중 발표할 계획이다.이미 지자체에서는 연휴기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운영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공공시설을 다음 달 5일까지 운영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고, 강원도도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유흥시설, 노래방 등 코로나19 확산 고위험 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정부는 재차 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 위험 요인에 추석 연휴를 꼽으며 이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 혜택은 폐지했고, 지자체에서도 '추석에 고향에 오지 않아도 좋다' 캠페인을 실시, 재난문자나 현수막 등을 통해 이를 홍보하고 있다.열차표 역시 창가좌석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절반으로 예약 가능 좌석이 줄었지만 예약률은 높다.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이 많은 만큼 방역망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관련업계 관계자는 "이미 높은 예약률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공개적으로는 집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하면서도 가족끼리 조용히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보여 호텔·리조트의 투숙률은 연휴기간동안 크게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각 업체들은 철저한 방역을 통해 투숙객 안전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투숙객과 업계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