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배송대란은 면할 듯"정부 노력과 국민불편 고려"기사 4000명 출근은 2시간 늦추기로
  • ▲ 17일 과로사 대책위의 분류거부 관련 기자회견 모습 ⓒ 연합뉴스
    ▲ 17일 과로사 대책위의 분류거부 관련 기자회견 모습 ⓒ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분류작업 거부를 선언했던 택배 기사들이 당초 방침을 철회했다.  

    정부와 업계의 추석 특수기 인력충원을 고려해서다. 국토부와 업계는 추석 특수기인 이달 말까지 총 1만여 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노력과 국민의 불편함을 고려해 예정돼 있던 계획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곧바로 각 택배사와 대리점에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따른 업무 협조 요청을 발송할 계획"이라며 "23일부터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따른 출근 시간을 오전 9시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 소속 기사들은 23일부터 2시간 출근을 늦춘다. 해당 시간동안 진행되는 분류 업무는 보충인력이 맡는다. 당초 위원회 소속 4000여 명의 기사들이 업무 거부를 선언했다. 3000여 명이 우체국택배 소속이며, 나머지 1000여 명은 CJ대한통운 등 민간업체 소속이다.

    분류작업 거부 철회로 배송 차질을 빚는 사태는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업계가 예상하는 올 추석 일 최대 물량은 2000만 상자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쇼핑량 증가로 평소 명절 대비 큰 폭으로 물량이 증가했다.

    전체 기사가 5만여 명인 것을 고려해 하루 최대 150만 상자의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를 피했다. 다만 추석 이후에도 '분류 작업'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대책위는 정부 대책에 대해 "과로사 방지를 위한 정부의 의지와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이후 관련 문제를 협의할 기구 혹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실태 점검 및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