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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팔아도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데 반해 전세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9월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1.42%로 전월 1.45% 대비 오히려 감소했다. 주택유형별로 보면 아파트를 비롯해 단독·연립 모두 전월대비 곤두박질 쳤다.
아파트 경우에는 전월 2.05% 오름세에서 2.00%로 내려앉았고, 단독주택은 0.62%에서 0.57%로, 연립주택은 0.88%에서 0.72%로 상승폭이 꺾였다.
자치구별로 보면 △노원구(3.07%) △은평구(2.94%) △성동구(2.64%) △도봉구(1.79%)가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을 앞질렀지만, 대체적으로 전월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반면 전세가격은 서울을 포함해 국지적 상승곡선을 그렸다. 수도권과 광역시는 전세부족 상황이 더욱 뚜렷해졌고, 지방까지도 전세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전국적으로 상승세가 높아졌다.
그중에서도 서울은 임대차보호법 발표 직후 전세가격이 급등했다. 9월 서울 전세가격 증감률을 보면 전월 1.07%에서 1.59%로 껑충 뛰었다. 특히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2.09%로 매매가격 상승폭을 앞질렀다.
실제 서울 전세가격전망지수은 143으로 기준점인 100을 훌쩍 뛰어넘었고, 가장 낮은 광주도 107을 기록해 모든 지역 전망지수가 100을 상회했다.
황재현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팀장은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확대되지 않고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반면 전세시장은 광역시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전세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해 시장 안정화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