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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공모주 청약 열풍, 투자심리 회복을 통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내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이어 내년 초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상장까지 그 활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분기까지 올해 누적 신규 상장기업은 지난해 대비 6곳 늘어난 46개사에 달한다. 특히 이번 3분기에만 34개사의 상장 러시가 이뤄졌다.
대형 딜이 증가하면서 IPO 공모 규모는 더욱 급격하게 늘었다. 약 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3.6% 증가한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업종별로 다변화됐다는 점이다. 바이오업체(에스씨엠생명과학·젠큐릭스·SK바이오팜·위더스제약), 소프트웨어업체(위섹아이텍·솔트룩스·엠투아이)는 물론 최근 증시를 국내외 증시를 달구고 있는 2차전지업종(에이프로·티에스아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IPO가 이뤄졌다.
또한 이지스밸류리츠·미래에셋맵스리츠·이지스레지던스리츠·제이알글로벌리츠 등 기초자산이 다양한 리츠들이 잇따라 상장되며 주춤했던 공모리츠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올해 IPO시장 초대어들이 잇따라 하반기 상장되면서 공모주 청약 열풍을 일으켰다. 청약 경쟁률이 1000대1 이상 몰린 기업만 16곳에 달한다.
활기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마지막 대어 내달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오는 15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코스피 역대 최고치인 1117.25대1을 기록하며 SK바이오팜(853대1)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수요 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97.62%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했다. 확정된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 13만5000원으로, 모집 확정 총액은 9625억5000만원이다.
올해 IPO 시장의 열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단 카카오페이가 내년 초를 목표로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카카오 자회사 중 두번째 기업공개에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증권가 추산 카카오페이의 기업 가치는 9조475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이 40조원에 달하는 카카오뱅크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인다. 지난해 1분기부터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순익 규모도 매분기 100% 이상 성장한 데 따른 기대였다.
증권가에선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공모주 흥행 바통을 이어가며 증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수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일정이 발표되지 않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전반적으로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관심도가 이전 대비 확연히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IPO 흥행은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