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강판, 호헨슈타인 연구소로부터 항균 성능 인증 동국제강 '럭스틸 바이오' 코로나19 안심진료소 내장재 적용KG동부제철, 항균 넘어 무정전 컬러강판 출시 '인기몰이'
  • ▲ 럭스틸 바이오 강판ⓒ동국제강
    ▲ 럭스틸 바이오 강판ⓒ동국제강

    바이러스에 강한 항균 컬러강판이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양상에 접어들며 이와 연관된 수요가 확대되면서다.

    국내 철강사들도 항균 컬러강판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포스코를 비롯한 일부 제조사가 같은 듯 다른 항균 제품을 내놓으며 판매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 가운데 항균컬러강판을 생산하는 곳은 포스코강판, 동국제강, KG동부제철 등 총 3개 업체다.

    포스코 그룹사인 포스코강판은 지난달 독일 최고의 위생 및 바이오 기술 전문 기관인 ‘호헨슈타인’으로부터 항균컬러강판의 항균 성능을 인증받았다.

    호헨슈타인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가전 업체들도 인증을 의뢰할 만큼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곳이다. 그런 만큼 향후 판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졌다.

    포스코강판은 지난 1997년 항균컬러강판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이후 2015년부터 일반용 및 고내후성 컬러강판에 항균 기능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항균컬러강판은 일반 제품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항균 기능을 추가한 강판이다. 병원, 급식시설, 음압병동, 냉장고, 식품운반 차량 등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한 장소에 쓰인다. 올 들어 연초부터 지속된 코로나19 여파로 그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동국제강은 '럭스틸 바이오'를 선보이며, 항균컬러강판 시장 점유율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럭스틸 바이오는 국내 최초 항균 전문 브랜드로 다양한 항균성능을 인증 받은 컬러강판이다. 특수 금속 세라믹 항균제와 특수 첨가제로 살균‧항균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강판은 생활환경균인 O-157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녹동균 등에 대한 항균성뿐만 아니라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의 서식도 억제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안심진료소의 내장재로 적용되며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경남 밀양 제일병원 안심진료소의 벽체와 천장 내장재로 채택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밀양 보건소의 선별진료소 내장재로 시공될 예정이다. 추가 선별진료소 제작용으로도 생산을 진행 중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공장, 수술실, 식품공장, 반도체공장 등 세균에 민감한 공간의 내외장재로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며 "특수 처리를 통해 단색 컬러강판뿐만 아니라 다양한 패턴의 프린트 및 입체 질감 컬러강판에 구현이 가능해 디자인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것이 큰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KG동부제철이 개발한 항균컬러강판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항균’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세균 억제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특히 일상에서 감염되기 쉽고 근접해 있는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등 주요 균에 대해서는 99.9%의 항균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정전기를 억제하는 '대전(帶電) 방지’ 기능까지 추가됐다. 티끌만큼의 먼지도 허용되지 않는 클린룸(청정실)으로의 납품이라든지, 위생이 특히나 중요한 병원 등에 수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앞으로도 항균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이후에 또 어떤 전염병이 창궐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 확대와 함께 판매 경쟁 심화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의 항균 제품 개발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다양한 제품군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며 항균 기능 이상의 차별점이 있어야만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