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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주목받았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58조원이 넘게 몰렸다. SK바이오팜(30조9889억원)의 성적표를 넘어서면서 코스피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등 주관 4개사가 집계한 빅히트 청약 신청 주식 수로 산출한 최종 증거금은 약 58조4237억원, 통합 경쟁률은 606.97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첫날 다소 저조했던 경쟁률에 빅히트 상장 흥행이 부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틀째인 이날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코스피 기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전날 경쟁률 89.60대1, 증거금 8조6242억원의 기록으로 마감했던 빅히트는 이튿날 한 시간 만에 248.2대 1, 23조8873억원을 돌파했다.
SK바이오팜의 기록은 깼지만 코스닥 상장사인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의 성적표에는 아슬아슬하게 미치지 못했다.
증권사별로는 청약 물량의 64만8182주를 배정받은 NH투자증권이 564.69대 1의 경쟁률과 24조7065억원의 증거금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55만5584주)은 663.48대 1의 경쟁률과 24조8819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미래에셋대우(18만5195주)와 키움증권(3만7039주)의 경쟁률은 각각 589.7대 1, 585.2대 1 로 집계됐다. 증거금은 7조3721억원, 1조4632억원 씩 모였다.
빅히트 주식 1주를 배정받으려면 공모가에 경쟁률을 곱한 금액의 절반인 약 4100만원이 필요하다.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었다면 2주 정도다.
공모 청약이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코스피200지수 조기 편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5일 기준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편입되려면 시가총액이 최소한 4조 5000억원을 상회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상장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종목은 코스피200 편입 시 제외되지만 대형주 특례를 활용하면 조기편입이 가능하다.
시총 상위 50위 이내에 드는 종목은 산업군별 비중과 유동성을 감안해 구성종목으로 선정될 수 있다. 여기서 시가총액은 구성종목 심사일 기준 최근 15거래일 동안의 일평균 시총으로 계산된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코스피200지수 조기편입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코스피200 추종자금을 60조로 가정할 경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유입되는 패시브 자금은 약 644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빅히트 주가의 고평가 논란은 여전하다.
비교기업을 고를 때 동종 업계 대표 회사 중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는 에스엠은 제외하고 JYP엔터테인먼트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선택했고,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인터넷 플랫폼 기업을 포함시켜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지적이다.
실제 빅히트는 엔터테인먼트기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30배가 아닌 50배에 이르는 PER을 적용받았다.
소속 아티스트 BTS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높고 민감한 투자심리도 약점으로 꼽힌다. 빅히트 실적 중 현재 상반기 기준 BTS 관련 매출은 전체의 87.7%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BTS 멤버의 군입대 문제가 남아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기준 빅히트 전체 매출액의 97%가 BTS로부터 나왔다"며 "통상적으로 표준 최대 계약 기간이 7년인 만큼 아이돌 그룹의 경우 전속계약 만료시점 도래가 위협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빅히트 공연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 줄었다"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언택트 공연'이 대체 수단으로 떠오르긴 했으나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시점 지연은 향후 이익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