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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가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취임 이후 첫 번째 전략적 투자 분야로 '로봇'을 택한데 이어 국내 이통사 최초로 로봇 사업 전문 조직을 만들며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지난 6월 로봇 개발업체 현대로보틱스와 50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보틱스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사업부로 설립된 뒤 올해 5월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이번 계약 체결로 KT는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10%를 확보하게 됐다.
이후 KT는 '5G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로봇·호텔로봇·서빙로봇'을 잇따라 내놨다.
'5G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로봇'은 현재 제공 중인 산업용 로봇의 설비 관리, 생산현황 관리, 이벤트 관리 등 기본기능 외 ▲로봇 등 장비를 통한 공정단위 생산관리 ▲로봇 장애진단과 수명예측 등 로봇유지 관리 ▲로봇 상태·생산 분석 및 리포트 기능을 제공한다. 아울러 KT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팩토리 메이커스'와 연동해 로봇관리시스템과 생산관리시스템 주요 기능을 고도화 했다.
성능을 향상한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N bot)'은 공간맵핑, 자율주행 등 첨단 ICT를 적용해 호텔 투숙객이 수건, 생수 등 편의용품을 요청하면 객실로 배달해준다.
'엔봇'은 지난해 12월에 선보인 호텔로봇보다 적재함이 기존 대비 1.5배 넓어져 다양한 호텔용품을 배달 수 있다. 무엇보다 로봇의 모터, 바퀴 등을 과학적 설계로 개선해 이동속도가 40% 빨라졌다. 충돌상황에서 회피 등 주행 안정성도 높였다. 배터리 성능도 향상돼 기존보다 30% 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다.
KT 융합기술원에서 자체 개발한 3D 공간맵핑 기술, 자율주행 기술 등이 탑재된 AI 서빙로봇도 선보였다. 한 번의 목적지 입력으로 최대 4곳의 테이블서 주문한 음식을 순차적으로 서빙할 수 있다. 안정적인 주행과 제동시 흔들림을 최소화, 고객에게 음료나 음식이 쏟아지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내년 상반기엔 AI 반려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최근 스테이지파이브, 누와 로보틱스, 아쇼카 한국과 관련 MOU를 체결했다. 반려로봇은 팔 관절 움직임과 머리 끄덕임, 기가지니 AI 기반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중심으로 키즈와 시니어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인다.
추석 연휴 이후엔 AI·DX융합사업 부문에 'AI로봇사업단'을 신설해 업계 눈길을 끌었다. AI로봇사업단 단장은 AI·DX융합사업 부문을 이끄는 전홍범 부사장이 직접 맡고, 현재 사업단 직원을 사내서 공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엔 산·학·연과 연계한 추가 시너지도 점쳐진다. KT 주도로 만들어진 산·학·연 협의체 'AI One Team(AI 원팀)' 기반 로봇 공동과제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AI 원팀은 'KT,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9개 기관이 모여 만든 AI 공동연구 협의체다. 이들은 성과 창출을 위해 'AI 원팀 사무국'을 KT 내부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래 속 KT가 자사의 5G, AI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산업의 결정체인 로봇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향후 어떤분야의 로봇 라인업을 지속 확장해 국내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시킬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