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김치제조 업체들, 대미 수출 매출 사상 최대 예상메인스트림 시장 앞다퉈 진출'김치랠리쉬', '김치라면' 출시 등 공격적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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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무원
    미·중무역분쟁의 대체수요 증가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한국산 김치의 미국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업체들이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김치 수출액은 7470만달러로 전년 대비 44.3% 증가했다. 이중 대(對)미국 수출액은 1130만달러로 61.7%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발효식품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산 관세인상으로 대체수요 선점, 메인스트림 진출 확대 등이 실적 상승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김치 수입관세는 한국산의 경우 '0'이지만 중국산의 경우 36.2%의 관세에 미·중무역전쟁으로 2018년부터는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른 국내업체들의 선제적인 움직임과 미국 시장 확대 등도 눈에 띈다.

    미국 시장 내 월마트에 가장 빠르게 입점한 풀무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3월부터 현재까지 월 기준 전년비 30%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풀무원은 특히 최근 미국 시장 상황을 반영한 김치소스 '김치 랠리쉬'를 이달 출시했다.

    풀무원은 "현재 미국인들이 보는 김치에 대한 시선이 많이 변화해 '트렌디'한 음식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무래도 김치가 미국 시장에서는 허들이 있었던 만큼, 미국인들에게 허들을 낮출 수 있도록 나초에 찍어먹거나 핫도그에 올려먹는 살사소스 형태의 김치 랠리쉬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aT FIS(식품산업정보시스템) 분석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는 현재 김치를 현지 요리인 브레이즈와 파스타에 첨가하거나 김치 케피어, 건조김치 등 이색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상 종가집은 종가집 김치라면 등을 출시한 이후 메인스트림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대상은 월마트 입점 이후 미국 시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 김치 생산 공장은 당초 올해 가동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잠시 멈춰서면서 가능한 빨리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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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상
    대상 관계자는 "이미 법인 설립이 완료된만큼 준비되는대로 공장 가동을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아직 한인 시장 중심인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의 미국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올해 1~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나 증가했다. CJ제일제당도 메인스트림 진출을 고민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는 한인 중심이지만 한인들도 김치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이고, 수출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만큼 메인스트림 진출도 고민 중"이라며 "다만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야 하는 등 아직 과제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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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
    이처럼 올해 한국산 김치의 미국 수출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국내 김치업체들의 수출 매출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메인스트림 진출 업체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어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한국 김치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우리 업체들의 의욕이 높은 상황인만큼 한국산 김치의 저력을 알리는 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