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추석 폭증은 억제… 수도권 유행 가능성은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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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되는 가운데 가을철 단풍 관광지와 오는 31일 핼러윈데이가 방역망 가동의 취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를 대비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시급한 과제는 가을방역, 단풍방역이다. 여행객이 몰리는 단풍 관광지를 중심으로 음식점이나 카페, 전세버스, 휴게소 등의 방역을 강화하기 위한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파가 몰리는 여행지 방문보다는 가족 단위로 집 근처의 한적한 곳에서 가을의 정취를 즐기는 것을 권고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도 감염확산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수도권은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를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야유회, 산행, 이벤트성 모임을 미리 확인하고 해당 지자체와 위험요인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 수가 급격히 불어나는 상황은 막았지만, 여전히 수도권에서 집단 유행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지난 5월이나 8월 중순과 같은 폭증은 억제됐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최근 2주 동안 신규 확진자의 약 80%가 수도권에서 발생했고,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 유행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소모임이나 종교행사, 불법 방문판매 행위 등 방역 일탈 행위가 나타날 것이라고 각오하고 있다. 역학조사를 통해서 (방역수칙 미준수) 행위를 가려내고, 추가 전파를 차단하며, 공동체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법을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병원 집단감염 지속… 대전 가족모임 추가확진도 여전

    방대본 집계자료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과 관련 격리 중이던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64명으로 늘었다. 이중 환자가 58명, 병원 종사자가 6명이다.

    경기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 관련 추가 감염자가 9명이나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60명이 됐다. 이중 환자가 27명, 간병인·보호자가 26명, 의료인과 병원 종사자가 6명, 직원 가족이 1명이다.
    경기 동두천시 친구모임과 관련해 3명이 늘어나 지금까지 총 1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방대본은 지난 1일과 4일 가족모임과 지난 3일 동두천시 주점, 식당, 카페에서 있었던 친구모임을 통해 다른 친구나 같은 시설을 같은 시간대에 이용한 사람들에게 추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이 지인 모임의 성격은 친구 간의 관계이고 이들이 방문한 곳은 주점이다. 동시간대 방문자는 이 주점을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방문했던 다른 손님으로, 해당 날짜는 지난 6일 밤”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일가족 식사·지인모임과 관련 1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는 21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한 가족 확진자가 3명, 또 다른 가족 확진자가 8명, 지인모임 3명, 확진 가족의 근무지인 공부방 관련 5명, 가족의 직장동료 2명이다.

    또 대전 유성구 일가족 명절모임과 관련해서는 13명의 추가 감염 사실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27명이 됐다. 

    방대본은 지난달 30일 가족 식사 모임, 28일 지인 만남 등을 통해 감염 전파가 발생한 뒤 추석 당일이었던 이달 1일 지인의 가족모임을 거쳐 공부방과 직장으로까지 번진 것으로 분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