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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마케팅 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주요 상위제약사들이 만족스러운 수준의 3분기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GC녹십자가 유한양행을 제치고 3분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GC녹십자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C녹십자는 42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며, 영업이익도 50% 이상 증가한 550억원대가 기대된다. 이처럼 높은 실적을 달성한데는 독감 백신의 역할이 컸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독감 유행 시기가 겹치는 트윈데믹이 우려되며 독감 백신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3분기 독감 백신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7% 증가한 775억원으로 추정된다.
유한양행은 전년 대비 약 290% 이상 증가한 13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직전 분기인 2분기와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다.
2분기에는 기술료만 441억원이 반영된 것과 달리 3분기에 반영되는 기술료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4분기에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의 임상 1상 진입에 따른 기술료 유입이 기대된다. 또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의 임상 3상 진행에 따른 추가 기술료도 반영될 예정이다.
종근당도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영업이익의 큰 폭 증가가 전망된다.
종근당은 도입품목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폐렴구균 백신 접종 증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근당은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성인용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프리베나13의 3분기 매출은 330% 이상 증가한 25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과 함께 판매하고 있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3분기 누적매출 200억원을 돌파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받으면서 3분기 연구개발비 500억원 규모가 일시에 반영되며 영업이익의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일시적 영향이며,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 반환으로 해소된 불확실성,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 미국 허가 등을 고려했을 때 장기적으로는 한미약품의 가치 상승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롤론티스의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면 한미약품 관련 R&D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