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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저렴해 한때 '줍줍열풍'을 몰고 왔던 '보류지'에 대한 인기가 거품처럼 빠르게 꺼진 모습이다. 보류지란 조합원 지분누락 및 착오발생 혹은 향후 소송에 대비하기 위해 여분으로 남겨둔 물량을 말한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아르테온' 재건축조합은 지난주초 보류지 4가구에 대한 재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되는 사태를 맞았다. 당시 매각대상은 지난달 유찰된 전용 84㎡·114㎡ 2가구씩 총 4가구로 최저입찰가격은 15억·20억원이었다.
이번 고덕아르테온 보류지 2연속 유찰사태에 전문가들은 3가지 요인을 꼽았다. 먼저 입찰가격이 다소 높다는 평가다. 보류지에 대한 줍줍열풍이 일었던 이유는 굳이 청약통장이 필요없다는 점도 있지만 '로또'에 가까운 시세차익 때문이다.
그러나 고덕아르테온 재건축조합이 제시한 전용 84㎡ 최저입찰가는 15억원으로 거의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해당단지 84㎡ 실거래가를 보면 올 1월11일 14억9000만원(20층)에 새해 첫 거래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2월27일 13억원(20층)으로 2억원 가까이 뚝 떨어졌다.
이후 월별 평균 매매가격은 △3월 14억9500만원 △4월 14억원 △5월 거래없음 △6월 14억8600만원 △7월 15억6000만원 △8월 15억4375만원 △9월 15억4514만원으로 최저입찰가격과 흡사하다.
12·16부동산대책에 따라 시가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담보대출이 막힌 가운데 굳이 현금을 주고 살만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란 게 전문가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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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매물의 위치다. 고덕아르테온이 고덕지구 대장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데는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3분거리 초역세권이라는 점과 4066가구 규모 대단지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선 해당요인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매물로 나온 4가구는 지하철역과 가장 먼 301동으로 단지 끝에 자리해 있다. 네이버 지도에 따르면 301동에서 가까운 상일동역 5번출구까지 거리는 575m로 걸어서 약 8분정도 소요된다. 또한 4~7층 저층인 까닭에 상일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소음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세 번째는 향후 공급예정인 둔촌주공 재건축과 과천 지식정보타운, 3기신도시 등 '로또분양'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고덕아르테온 보류지는 중대형상품인데다 대출이 불가능하고, 단기간에 현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면서 "특히 매각가와 시세가 큰 차이가 없는 점도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자 입장에선 차라리 여유를 갖고 시세보다 낮은 분상제 적용 물량을 기다리거나 아직 분양일정을 잡진 못했지만 향후 공급예정인 둔촌주공, 래미안원베일리, 래미안원펜타스, 아크로파크브릿지 등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될 것으로 보이는 단지들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