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추진된 펀드 중 5곳 투자처 못 찾아뉴딜펀드와 투자처 겹칠 공산 커…시장 혼란기업역량 제고, 일자리 창출 등 목표도 비슷
  •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첫 관제펀드인 혁신모험펀드(성장지원펀드)의 투자집행률이 2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년 뉴딜펀드 출시를 앞두고 혁신모험펀드와 투자처가 겹쳐 시장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실에 따르면 2019년에 추진된 펀드의 경우, 전체 결성금액(3조2034억원) 대비 2020년 7월 기준 투자집행액(5437억원)은 17.0%에 그쳤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펀드도 5곳이나 됐다. 

    혁신 펀드는 모험 자본 공급을 통한 기업의 혁신역량 제고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가 산업은행을 통해 2018년 처음 시장에 선보였다. 

    ▲2018년 2조원 ▲2019년 3조원 ▲2020년 3조원을 목표로 산업은행과 정부 재정 등 출자금에 민간 자본을 매칭해 조성된다. 펀드는 운용 규모와 투자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중견, 성장, 벤처, 루키 등 4개 분야로 구분된다. 

    당초 연내 모든 펀드 결성을 마치고 신속히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일부 운용사는 민간 자금 조달 어려움을 이유로 2019년 상반기가 돼서야 결성이 완료됐다. 

    문제는 중견리스의 ▲스톤브릿지캐피탈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성장리그의 ▲대신PESK증권 ▲아주아이비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펀드 등의 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들 펀드는 모두 지난해 12월 결성돼 회계연도 내 펀드 결성을 완료하기 위해 급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뉴딜펀드는 향후 5년 간 20조원 규모로 조성해 뉴딜 관련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투자해 수익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뉴딜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투자처가 겹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존 혁신펀드 역시 투자처를 찾는데 고전하고 있는 상황서 잇딴 관제펀드 출시가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다가 잇딴 펀드 사고로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