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심의위월 고정비 300억~400억… 내년 고려해 신청'고리' 논란 여전… 7% 적용 시 年 이자 119억
  • 제주항공이 정부로부터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지원받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에 이은 두 번째 수혜기업이다. 제주항공 측 신청 금액은 1500억~1700억원 대로 예상된다.

    기안기금 운용심의위원회는 15일 오후 회의를 열고 제주항공에 대한 자금지원을 검토한다. 이날 회의에선 제주항공 주채권은행 수출입은행이 진행한 자금지원 관련 실사 결과가 공개된다.

    업계는 제주항공에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기금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실사 결과를 내다본다.

    제주항공은 현재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초부터 매 분기 수백억대의 적자를 내고 있어서다. 제주항공의 올 상반기 누적적자는 약 1500억원이다. 지난 3분기에는 700억원 대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계속되는 적자로 보유 현금은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8월 유상증자로 확보한 1500억원을 포함해 현재 2500억원 가량의 현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건비, 항공기 리스료 등으로 올 연말까지 약 2200억원을 소진할 전망이다.

    1500억~1700억원 대 기금 유입 시 내년까지 필요한 기초 영업비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제주항공의 월 고정비는 300억~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기금 상환 이율에 따른 논란도 일부 예상된다. 앞서 2조4000억원 대 기안기금을 지원받기로 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연간 상환 이율이 7% 대다. 제주항공의 경우 더 낮은 수준의 이율이 책정될 수 있다.  

    기금 이율에는 각 기업의 신용등급, 차입금 규모 등을 고려한다. 관련 기준을 적용한 아시아나의 연 이자는 1600억원 대다. 

    관련해 업계는 “지원금이 아닌 정부가 내주는 고리대출”이라는 비판을 냈다. 미국 등 해외의 경우 관련 지원금에 1~2%대 이율을 부과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신용등급, 차입 상황이 아시아나보다 낫지만 이자 부담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기준 제주항공의 신용등급은 BBB, 아시아나항공은 BBB-다. 제주항공 예상 지원금 1700억원에 7%대 이율 적용 시 연간 119억원의 이자를 지불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