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한글날 연휴 잠복기 고려, 다음 주까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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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감염 취약층이 많은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증환자를 수용할 병상은 135개 남아있어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의료기관 등 고위험군이 밀집한 시설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급증 추이는 나타나지는 않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안정화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추석과 한글날 연휴가 끝난 지 아직 1주 정도밖에 안 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잠복기를 고려하면 지역 사회에 감염이 잠복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다음 주까지는 주변 고위험 시설이나 위험 행동을 피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긴장감을 풀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감소세를 보이고 동시에 각 의료기관에서 병상확충 노력을 기울임에 따라 의료체계 대응 여력도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중수본이 지정·관리 중인 중환자 병상 가운데 입원 가능 병상은 77개이고 의료기관에서 자율적으로 신고한 중환자 병상 중에서는 58개가 남아있어 이를 더하면 총 135개 병상을 이용할 수 있는 상태다.

    그간의 코로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추정하면, 연령대별 편차는 있으나 전체 환자 중 3% 수준에서 중환자가 발생하고, 이들의 평균 재원 일수는 약 25일이다. 

    이는 중환자 병상 75개가 있으면 하루 100명 규모의 환자가 매일 발생해도 안정적인 중환자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즉, 중환자 병상 150개를 가지고 있다면 매일 200명의 환자가 꾸준히 발생해도 감당이 가능하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손 반장은 “중환자 병상은 치명률 관리와 감당 가능한 환자 규모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정부는 이 병상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총 600여개의 중환자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연결고리 끊기 어려운 수도권 ‘산발적 감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 자료에 따르면, 16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 ‘성지하이츠 3차 오피스텔’과 관련 총 5명이 확진됐다. 
     
    이 오피스텔에서는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오피스텔 방문자가 4명, 방문자의 지인이 1명이다.

    서울에서는 대형마트, 콜센터, 의료기기업체 등을 고리로 한 감염 전파가 잇따랐다.

    중랑구 이마트 상봉점과 관련해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7명이 됐다. 마트 종사자가 4명, 가족이 3명이다.

    중구 다동 센터플레이스에 위치한 한 콜센터에서도 현재까지 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콜센터 종사자가 4명, 가족이 1명이다.

    송파구 소재 '잠언의료기기'와 관련해서도 1명이 추가로 나와 누적 확진자는 8명으로 늘었다.

    경기 지역 곳곳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과 관련해 격리 중이던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63명이 됐다. 또 동두천시의 한 친구모임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2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27명으로 늘어났다.

    인천 남동구에 소재한 카지노 바 'KMGM 홀덤펍 인천 만수점' 관련 확진자는 전날과 동일한 13명을 유지했다.

    방대본은 “시설 내 환경 검체 35건을 분석한 결과 카드, 게임 테이블, 칩, 에어컨 필터, 화장실 손잡이 등 공용 물품 총 9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업소에서는 환기시설이 미흡하거나 이용객들의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또 테이블 간 이동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여러 사람과 게임을 하거나 술을 마시면서 밀접 접촉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