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1~10위 모두 장악그랜저 천하… K5·아반떼·쏘렌토·쏘나타 약진제네시스 연내 10위권 진입 유력
  • ▲ 현대·기아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 현대·기아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 시장 장악력이 점점 더 견고해지고 있다. 흐름에 맞는 신차 투입과 라인업 구축 등이 작용해 연간 판매 상위 10위권을 ‘싹쓸이’했다.

    올해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까지 가세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코로나19(우한폐렴) 위기를 딛고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랜저는 지난 1~9월 국내에서 11만3810대 팔렸다. 국내 판매 1위다. 2017년 이후 4년 연속 왕좌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2위는 생계형 창업을 위해 구매하는 이른바 ‘불황형 차’ 1t짜리 포터(7만1347대)다. 뒤이어 기아차 간판 세단 K5(6만6716대)가 3위를 달리고 있다. 

    이 밖에 아반떼(6만3570대), 쏘렌토(6만2622대), 쏘나타(5만2370대), 봉고(4만7204대) 등이 차례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팰리세이드(4만6602대)와 싼타페(4만3100대)는 각각 8위, 9위를 차지했다. 10위는 셀토스(4만274대)로 집계됐다. 판매 상위 10위권을 모두 현대·기아차가 휩쓸었다.

    눈여겨볼 만한 변화는 제네시스다. 신형 G80이 누적 판매 3만9133대를 기록해 1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말 출시 후 월평균 6000여 대 팔리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10위가 뒤집힐 것이 유력하다.

    제네시스는 2015년 출범한 이래 판매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신형 G80의 경우 7년 만에 완전 변경을 거치면서 ‘두 줄’ 디자인의 패밀리 룩을 구축했고 기존보다 전폭(너비)은 35㎜ 넓히고 전고(높이)는 15㎜ 낮추는 등 쿠페형으로 탈바꿈시켜 젊은 층을 확보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사전 계약 첫날 2만2000대의 주문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는 지난 한 해 판매대수(2만2284대)와 맞먹는 수치다.

    제네시스 판매 호조는 현대차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제네시스는 평균 판매단가(ASP)가 690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4분기(10~12월) 중 신형 G80 생산 대수는 1만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 ▲ 제네시스 신형 G80 ⓒ현대자동차
    ▲ 제네시스 신형 G80 ⓒ현대자동차
    SUV 등 신차가 끌고 제네시스가 미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의 지난 3분기(7~9월) 실적은 기대 이상이라는 게 증권업계 중론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26조6895억원, 영업이익 1조1338억원이다. 지난해와 직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은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15조452억원, 영업이익 576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ASP가 가장 높은 국내 판매가 증가했다”며 “특히 3분기 실적 호조의 가장 큰 배경은 국내 공장 가동률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실적 개선 구간 진입이 기대된다는 전망 역시 나온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내수 판매와 비싼 차의 비중이 늘어나 시장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며 “신차 판매가 좋은 가운데 신형 투싼, 제네시스 더 뉴 G70, GV70 등이 연이어 나와 4분기 이후로도 실적 개선에 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