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21일부터 2박 3일간 'CEO 세미나' 열어최태원 회장 등 총수 일가 및 계열사 경영진 참석다보스포럼 강조 '스토리 경영' 구체적 실천 방안 제시주가, 재무제표 등 숫자 정의 경제 성과 넘어 '사회적 가치' 최우선
  •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개최된 '2020 확대경영회의'에 참석,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한 발표를 경청하면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SK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개최된 '2020 확대경영회의'에 참석,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한 발표를 경청하면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SK
    SK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제주도에 모여 내년도 그룹과 계열사별 경영전략을 논의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는 21일부터 2박 3일간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내년 그룹과 계열사의 경영 전략 등을 논의하는 'CEO 세미나'를 주재한다.

    'CEO 세미나'는 매년 10월 열리는 그룹의 연례 최대 행사 중 하나다. 이번 세미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총수 일가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등 최고경영진 30여명은 오프라인으로 참석하고, 나머지 임원들은 온라인으로 대신한다. 

    올해 행사에서는 최 회장이 강조하는 '스토리 경영'이 주요 화두로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토리 경영'은 주가나 재무제표 같은 숫자로 정의되는 경제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대입한 이야기 중심 가치에 중점을 두는 경영 방식이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이런 경영 방식을 강조한 이후 지속적인 실천을 주문하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6월에는 '2020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재무성과 중심의 성장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일하는 문화 혁신, 사회적 가치 제고 등을 통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까지 얻는 CEO 고유의 기업가치 성장 스토리를 만들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우리가 키워가야 할 기업가치는 단순히 재무성과·배당정책 등 경제적 가치 만이 아니라 지속가능성·ESG·고객신뢰와 같은 사회적 가치, 지적재산권·일하는 문화와 같은 유·무형자산을 모두 포괄하는 토털밸류(Total Value)"라며 "각 사 CEO들은 이 같은 기업가치 구성 요소를 활용해 시장, 투자자, 고객 등과 소통하고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적 한계를 '주어진 환경'이 아닌 '극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딥체인지(근본적 혁신)도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CEO들은 이 같은 구조적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한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준비하고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서는 '스토리 경영'과 관련 좀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CEO들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SV(사회적 가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은 필수라고 보고, 이같은 방향성이 담긴 성장 방법론에 대해 집중토론식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CEO들은 각 관계사별 성장방법론이 시장, 투자자, 고객 등이 쉽게 이해하고 이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미래 전략과 비전 등은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등 바뀐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기 위한 딥체인지 실행 방법론 등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